15. 쌍품(雙品) 제4 이 「쌍품」에는 모두 열 개의 소경이 있는데, 앞에 있는 다섯 개의 소경은 제4 분별송에 해당되고 뒤에 있는 다섯 개의 소경은 제5후송(後誦)에 해당되므로 쌍품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두 개의 마읍경(馬邑經)과 우각사라림경(牛角娑羅林經)과 또 하나의 우각사라림경이 있고 구해경(求解經)이 마지막에 수록되었다.
182) 마읍경(馬邑經)1) 제1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앙기국(鴦騎國)2)을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마읍(馬邑)3)으로 가시어 비구들과 함께 마림사(馬林寺)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그대들을 보고 사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사문인가 하고 물으면 너희들은 스스로 사문이라고 말하는가?” 모든 비구들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에 너희들은 그런 뜻에서 사문으로서 마땅히 사문다운 법과 범지다운 법을 배워야 한다. 사문다운 법과 범지다운 법을 배우고 나면 너희는 진정한 참 사문이 되고 거짓 사문이 아니다. 따라서 너희들이 만일 의복ㆍ음식ㆍ평상ㆍ탕약과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받으면 그것을 공급해 준 사람은 큰 복을 얻고 큰 결과를 얻으며 큰 공덕과 크고 넓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무엇이 사문다운 법이고 범지다운 법인가? 몸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여 하늘을 향해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몸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더 해야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의 몸이 청정해졌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입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기를 배워 하늘을 향해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입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의 몸과 입이 청정해졌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뜻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기를 배워 하늘을 우러러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뜻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과 입과 뜻의 행을 청정히 했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명(命)의 행4)을 청정히 하는 것을 배워 하늘을 우러러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해야 한다. 이 명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과 뜻과 명의 행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과 입과 뜻과 명의 행을 청정히 했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모든 근(根)을 보호하기를 배워 언제나 근을 닫아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통달하기를 생각하며 그 생각을 지켜 보호하고 성취하여야 한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 이런 마음을 내야 한다. ‘혹 눈이 빛깔을 보더라도 그 모양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그 빛깔을 음미하지도 않으리라. 이른바 성내고 다투게 되기 때문에 눈을 잘 지켜 보호하여 마음속에서 탐욕ㆍ걱정ㆍ슬픔과 착하지 않은 악법을 내지 않나니 그리로 나아가기 위하여 눈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ㆍ코ㆍ혀ㆍ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혹 뜻이 법을 알더라도 그 모양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법을 음미하지 않으리라. 이른바 성내고 다투게 되기 때문에 뜻을 잘 지켜 보호하여 마음속에서 탐욕ㆍ걱정ㆍ슬픔과 착하지 않은 악법을 내지 않나니 그리로 나아가기 위하여 뜻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ㆍ입ㆍ뜻ㆍ명의 행이 청정하고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다시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ㆍ입ㆍ뜻ㆍ명으로 행하는 것을 청정히 하고 모든 근을 잘 지켜 보호하였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출입(出入)에 대하여 바르게 알기를 배워야 하나니,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몸가짐과 차례를 잘 관찰하여 분별하고 승가리와 모든 옷을 바로 입고 발우를 바로 가지며 다니고 서고 앉고 눕기와 잠자고 깨고 말하고 침묵하기를 다 바로 알아야 한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ㆍ입ㆍ뜻ㆍ명으로 행하는 것이 청정하고 모든 근을 잘 지켜 보호하며 출입에 대해서도 바르게 알아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는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말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ㆍ입ㆍ뜻ㆍ명의 행을 청정히 하고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며 출입에 대해서도 바로 알았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멀리 떠나 홀로 살기를 배워야 하나니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며 고요한 곳이나 산ㆍ바위ㆍ돌집[石室]ㆍ한데[露地]나 짚더미로 가거나 혹은 숲 속이나 화장터로 가야 한다. 그가 이미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렀다면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야 한다. 바른 몸과 바른 원(願)으로 생각을 다른 데로 보내지 않고 탐욕을 끊고 마음에 다툼을 없애며 남의 재물과 모든 생활 도구를 보아도 탐욕을 일으켜 내 소유로 삼으려고 하지 않나니, 그는 탐욕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비운다. 이와 같이 성냄과 잠과 들뜸과 후회함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의혹을 끊어 모든 착한 법에 대해서 망설임이 없나니 그는 의혹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비우느니라. 그는 마음을 더럽히고 지혜를 약하게 하는 이 5개(蓋)를 끊고 탐욕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떠나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미 이와 같은 선정을 얻고 나서는 마음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게 되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고 번뇌가 다한 지혜의 신통으로 나아가 징험을 얻게 된다. 그래서 그는 곧 이 괴로움과 이 괴로움의 발생과 이 괴로움의 소멸과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또한 이 누(漏:煩惱)와 이 누의 발생과 이 누의 소멸과 이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렇게 보고 이렇게 안 뒤에는 욕루(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하고 난 다음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남[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이런 자를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하느니라.
▸ 어떤 자를 사문이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漏)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그친 자, 이런 자를 사문이라 한다. ◂
어떤 자를 범지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범지라 한다.
어떤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한다.
어떤 자를 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깨끗이 씻는 자, 이런 자를 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한다.
▸ 이들을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마읍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 347자이다.
183) 마읍경(馬邑經) 제2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앙기국(鴦騎國)을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마읍으로 가시어 비구들과 함께 마림사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그대들을 보고 사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사문인가 하고 물으면 너희들은 스스로 사문이라고 말하는가?”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그런 뜻에서 사문으로서 마땅히 사문의 도의 자취[道迹]를 배워 사문답지 않게 되지 말라. 사문의 도의 자취를 배우고 나면 너희는 진정한 참 사문으로서 거짓 사문이 아니다. 따라서 너희들이 만일 의복ㆍ음식ㆍ평상ㆍ탕약과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받으면 그것을 공급해 준 사람은 큰 복과 큰 결과와 큰 공덕과 크고 넓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사문의 도의 자취가 아니며 또한 사문이 아닌가? 만일 탐욕이 있는데 탐욕을 쉬지 못하고 성냄이 있는데 성냄을 쉬지 못하며 미워함이 있는데 미워함을 쉬지 못하고 말 끊음[不語]이 있는데 말 끊음을 쉬지 못하며 맺힘[結]이 있는데 맺힘을 쉬지 못하고 아낌이 있는데 아낌을 쉬지 못하며 질투가 있는데 질투를 쉬지 못하고 아첨이 있는데 아첨을 쉬지 못하며 속임이 있는데 속임을 쉬지 못하고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을 쉬지 못하며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데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을 쉬지 못하며 나쁜 욕심이 있는데 나쁜 욕심을 쉬지 못하며 삿된 소견이 있는데 삿된 소견을 쉬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문의 때[垢]요 사문의 아첨이며 사문의 거짓이요 사문의 굽음이며 나쁜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며 이미 배운 것을 다하지 못한 것이고 사문의 도의 자취가 아니며 또한 사문이 아니니라. 비유하면 마치 머리도 있고 날도 있는 매우 예리한 새로 만든 도끼가 승가리(僧伽梨)에 싸여 있는 것과 같다. 나는 저 어리석은 자들이 사문의 도를 배우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한다. 이른바 탐욕이 있는데 탐욕을 쉬지 못하고 성냄이 있는데 성냄을 쉬지 못하며 미워함이 있는데 미워함을 쉬지 못하고 말 끊음이 있는데 말 끊음을 쉬지 못하며 결(結)이 있는데 결을 쉬지 못하고 아낌이 있는데 아낌을 쉬지 못하며 질투가 있는데 질투를 쉬지 못하고 아첨이 있는데 아첨을 쉬지 못하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워할 줄 모르며 남에게 부끄러워함이 없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나쁜 욕심이 있는데 나쁜 욕심을 쉬지 못하며 삿된 소견이 있는데 삿된 소견을 쉬지 못하니 승가리를 입고 있지만 나는 그를 사문이라 말하지 않는다. 만일 승가리를 입은 자라면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고 결이 있으면 결을 쉬며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고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며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고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야 한다. 또 그 친척과 벗들은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어진이여, 그대는 마땅히 승가리 입기를 배워야 한다. 어진이여, 그대는 승가리 입기를 배워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결이 있으면 결을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승가리를 입은 자를 보더라도 그가 탐욕ㆍ성냄ㆍ미워함ㆍ말 끊음ㆍ결(結)ㆍ아낌ㆍ질투ㆍ아첨ㆍ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나쁜 욕심ㆍ삿된 소견이 있으면 그가 승가리를 입었더라도 나는 그를 사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옷이 없거나 머리를 땋거나 앉지 않거나 한끼를 먹거나 항상 목욕하거나 물을 지니는 것에 있어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물을 지녔다고 해서 나는 그를 사문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만일 물을 지니는 자로서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결이 있으면 결을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속임이 있으면 속임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야 한다. 또 그 친척과 벗들은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어진이여, 그대는 마땅히 물을 지녀야 한다. 그대는 물을 지니고 나서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결이 있으면 결을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라.’ 그러므로 나는 그가 물을 지닌 것을 보더라도 탐욕ㆍ성냄ㆍ미워함ㆍ말 끊음ㆍ결ㆍ아낌ㆍ질투ㆍ아첨ㆍ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나쁜 욕심ㆍ삿된 소견이 있으면 그가 아무리 물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사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문의 도의 자취가 아니라 하고 또한 사문도 아니라고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사문의 도의 자취이고 또한 사문이 아니라고 하지 못하는 경우인가? 만일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번뇌가 있으면 번뇌를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는 것이다. 이것은 사문의 질투ㆍ사문의 아첨ㆍ사문의 거짓ㆍ사문의 굽음 등 나쁜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이미 없앤 것이고, 사문의 도의 자취를 배운 것이며 또한 사문이 아니라고 하지 못하는 경우이니라. 이것을 사문의 도의 자취라 하고 또한 사문이 아니라고 하지 못하는 경우이니라. 그는 이와 같이 계를 성취하고 몸도 청정하고 입과 뜻도 청정하며 마음에는 탐욕도 없고 성냄도 없으며 잠도 없고 들뜸과 교만도 없으며 의혹이 끊어지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지녔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그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2ㆍ3ㆍ4방과 4유ㆍ상ㆍ하 일체에 두루 한다. 그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맺힘[結]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다.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ㆍ기뻐함[喜]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그 마음은 평정함[捨]과 함께하여 결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니느니라.
▸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추한 것도 있고 묘한 것도 있으며 생각[想]도 있다. 이상 나열한 것에서 벗어나는 길을 사실 그대로 꼭 알아야 한다.’◂
그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본 뒤에는 곧 욕심의 번뇌[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생명의 번뇌[有漏]와 무명의 번뇌[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좋은 못이 있는데 맑은 물이 가득 차 있고 푸른 풀은 언덕을 덮었으며 꽃과 나무는 사방에 둘러 있는 것과 같다. 그러면 혹 동쪽에서 굶주리고 목이 말라 지극히 피로한 어떤 사람이 와서 언덕 위에서 옷을 벗고 못에 들어가 시원하게 목욕하여 때를 씻고 더위를 식히고 또한 목마름을 던다. 이렇게 남쪽ㆍ서쪽ㆍ북쪽에서도 굶주리고 목이 말라 지극히 피로한 어떤 사람들이 와서 언덕 위에서 옷을 벗고 못에 들어가 시원하게 목욕하여 때를 씻고 더위를 식히고 또한 목마름도 던다. 이와 같이 찰리(刹利) 큰 종족의 아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워 마음의 행이 그치면 마음이 고요하게 된다. 이 마음이 고요한 사람을 나는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범지ㆍ거사ㆍ공사(工師)의 큰 종족의 아들들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워 마음의 행이 그치면 마음이 고요하게 된다. 이 마음이 고요한 사람을 나는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 어떤 자를 사문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漏)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그치는 자, 이런 자를 사문이라 한다.◂
어떤 자를 범지(梵志)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범지라 한다.
어떤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한다.
어떤 자를 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깨끗이 씻은 자, 이런 자를 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한다.
▸ 이들을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마읍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460자이다.
184) 우각사라림경(牛角娑羅林經)5) 제3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발기수(跋耆瘦)를 유행하실 적에 우각사라(牛角娑羅)라는 숲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자ㆍ존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아나율타ㆍ존자 이월다(離越哆)ㆍ존자 아난 등 지식이 많은 높고 큰 비구 제자들도 또한 발기수에 노닐다가 우각사라 숲에 있으면서 모두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나뭇잎으로 지은 집 가까이에 머물렀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아나율타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에 존자 사리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존자 아난은 멀리서 그 여러 존자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존자 이월다에게 아뢰었다. “현자 이월다여, 저 존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아나율타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존자 사리자에게로 가십니다. 현자 이월다여, 우리도 저 여러 존자들과 함께 존자 사리자에게로 가십시다. 혹 저분들을 따라 가면 존자 사리자로부터 많은 법을 들을 지도 모릅니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아나율타ㆍ존자 이월다ㆍ존자 아난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에 존자 사리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존자 사리자는 멀리서 여러 존자들이 오는 것을 보았다. 존자 사리자는 여러 존자들을 위해 말하였다. “잘 왔소. 현자 아난이여, 잘 왔소. 아난이여, 잘 왔소. 아난이여, 아난은 세존의 시자로서 세존의 뜻을 잘 알고 언제나 세존의 칭찬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인들의 칭찬을 받고 있소. 나는 이제 현자 아난에게 묻겠소.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 나무들이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아난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널리 배우고 많이 듣고 잘 지녀 잊지 않으며 널리 아는 것을 쌓아 둡니다. 그가 말하는 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두루 갖추고 청정하여 범행을 드날립니다. 이러한 모든 법을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 천 번이나 음미하며 익히고 생각하고 관찰하는 것은 밝게 보고 깊이 통달하며 그가 설명하는 법은 간단하고 긴요하며 빠르고 날카로워 바른 이치와 서로 호응하고 모든 번뇌를 끊게 합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는 다시 현자 이월다에게 물었다. “현자 이월다여, 현자 아난 비구는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이월다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이월다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이월다가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편안히 앉기를 좋아하여 마음의 행이 그치고 좌선을 폐하지 않아 관(觀)을 성취하고 항상 한가히 살기를 좋아하여 편안하고 고요한 곳을 즐깁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는 다시 현자 아나율타에게 물었다. “현자 아나율타여, 현자 이월다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아나율타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아나율타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아난율타는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천안통(天眼通)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1천 개의 세계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봅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는 마치 눈이 밝은 사람이 높은 누각 위에 서 있으면서 그 아래 노지(露地)에 있는 1천 흙구덩이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보는 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와 같이 혹 어떤 비구는 천안통(天眼通)을 얻고 성취하여 1천 세계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봅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현자 가전연에게 물었다. “현자 가전연이여, 현자 아나율타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나는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가전연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는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가전연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대가전연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마치 두 비구 법사가 함께 매우 심오한 아비담(阿毘曇)을 논하는 것과 같이 남이 묻는 일을 다 잘 알아 이해하고 그 답도 또한 걸림이 없어 설법하는 말재주가 민첩하다면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존자 대가섭에게 물었다. “존자 대가섭이여, 현자 가전연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존자 대가섭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존자 대가섭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대가섭이 대답하였다. “현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스스로 일 없이 지내며 일이 없음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욕심이 적으며 욕심이 적음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족함을 알고 족함을 아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멀리 떠나 홀로 살아가는 것을 즐기며 멀리 떠나 홀로 살기 좋아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수행하고 정근하며 수행하고 정근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바른 생각[正念]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 세우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선정을 얻고 선정을 얻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지혜가 있고 지혜 있음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했고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한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러 성취하고 기뻐하며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러 성취하고 기뻐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합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존자 목건련에게 물었다. “현자 목건련이여, 존자 대가섭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목견련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목건련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대목건련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며 자재하기 한량없는 여의족이 있습니다. 그는 한량없는 여의족을 행하여 하나를 변화시켜 여럿을 만들고 여럿을 합해 하나를 만들며 하나는 곧 하나 그대로 둡니다. 그는 아는 것이 있고, 보는 것이 있어 돌 벽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 허공에서와 같이 걸림이 없고 땅속으로 드나드는 것이 마치 물에서와 같으며 땅을 밟듯이 물 위를 걸어 빠지지 않고 허공에 올라가 가부좌를 하고 앉는 것이 마치 새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어 저 해와 달을 손으로 움켜잡고 몸은 범천까지 이릅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사리자에게 물었다. “존자 사리자여, 저와 여러 존자들은 각각 자기가 아는 대로 말하였습니다. 제가 이제 묻겠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합니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에서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하겠습니까?” 존자 사리자가 대답하였다. “현자 목건련이여, 혹 어떤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면서도 마음을 따르지 않소.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며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닙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마치 왕이나 왕의 대신에게는 여러 가지 묘한 빛깔이 섞인 옷이 매우 많이 있어서 그가 만일 오전에 입고자 하면 곧 내어 입고 한낮이나 해질 녘에 입고자 해도 곧 내어 입는 것과 같소. 현자 목건련이여, 이와 같이 혹 어떤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면서도 마음을 따르지 않소.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며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에나 해질 녘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에나 해질 녘에 노닙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오.” 존자 사리자가 말하였다. “현자 목건련이여, 나와 여러 현자들은 이미 각각 아는 대로 말하였소. 현자 목건련이여, 우리는 이제 저 여러 현자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것 중에서 누가 가장 잘 말하였는가를 알아봅시다.” 이에 존자 사리자ㆍ존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존자 대가전연ㆍ존자 아나율타ㆍ존자 이월다ㆍ존자 아난 등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여러 존자들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존자 아난도 또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조용히 섰다. 존자 사리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늘 현자 대목건련ㆍ존자 대가섭ㆍ현자 가전연ㆍ현자 아나율타ㆍ현자 이월다ㆍ현자 아난 등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제게 왔었습니다. 저는 멀리서 여러 현자들이 오는 것을 보고 그 현자들을 위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 왔소. 현자 아난이여, 잘 왔소. 아난이여, 잘 왔소. 아난이여, 세존의 시자는 세존의 뜻을 알고 항상 세존의 칭찬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인들의 칭찬을 받고 있소. 나는 이제 현자 아난에게 묻겠소.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아난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현자 아난이 곧 제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널리 배우고 많이 듣고 잘 지녀 잊지 않으며 널리 아는 것을 쌓아 둡니다. 그가 말하는 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체도 있으며 두루 갖추고 청정하여 범행을 드날립니다. 이러한 모든 법을 널리 듣고 많이 들어 천 번이나 음미하며 익히고 생각하고 관찰하는 것은 밝게 보고 깊이 통달하며 그가 설명하는 법은 간단하고 긴요하며 빠르고 날카로워 바른 이치과 서로 호응하고 모든 번뇌를 끊게 합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진실로 아난 비구가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아난 비구는 많이 듣기[多聞]를 성취하였기 때문이니라.” 존자 사리자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아난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이월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현자 이월다여, 현자 아난 비구는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이월다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이월다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현자 이월다가 곧 제게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편안히 앉기를 좋아하여 마음의 행이 그치고 좌선을 폐하지 않아 관을 성취하고 항상 한가히 살기를 좋아하여 편안하고 고요한 곳을 즐깁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이월다 비구가 말한 바와 같다. 왜냐 하면 이월다 비구는 언제나 좌선(坐禪)을 즐기기 때문이니라.” 존자 사리자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이월다가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아나율타에게 물었습니다. ‘현자 아나율타여, 현자 이월다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아나율타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아나율타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하겠는지요?’ 현자 아나율타는 곧 제게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천안통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1천 세계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봅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는 마치 눈이 밝은 사람이 높은 누각 위에 있으면서 그 아래 노지에 있는 1천 개의 흙구덩이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보는 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와 같이 만일 어떤 비구가 천안통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1천 세계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본다면,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아나율타 비구가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아나율타 비구는 천안통(天眼通)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니라.” 존자 사리자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아나율타가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가전연에게 물었습니다. ‘현자 가전연이여, 현자 아나율타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나는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가전연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 즐길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가전연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하겠는지요?’
현자 가전연이 곧 제게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마치 두 비구 법사가 함께 매우 심오한 아비담을 논하는 것과 같이 남이 묻는 일을 다 알아 이해하고 그 답도 또한 걸림이 없어 설법하는 말재주가 민첩하면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가전연 비구가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가전연 비구는 법을 잘 분별(分別)하는 법사이기 때문이니라.”
존자 사리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가전연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대가섭에게 물었습니다. ‘존자 대가섭이여, 현자 가전연 비구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존자 대가섭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는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존자 대가섭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대가섭이 곧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현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스스로 일이 없이 지내며 일이 없음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욕심이 적으며 욕심이 적음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족함을 알며 족함을 아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멀리 떠나 홀로 사는 것을 즐기고 멀리 떠나 홀로 사는 삶을 즐기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수행하고 정근하며 수행하고 정근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 세우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선정을 얻고 선정을 얻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지혜가 있고 지혜를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했고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한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러 성취하고 기뻐하며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러 성취하고 기뻐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합니다. 현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오.’”
세존께서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가섭이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가섭 비구는 항상 일 없기를 행하기 때문이니라.”
존자 사리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대가섭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목건련에게 물었습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존자 대가섭이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목건련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만 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목건련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현자 대목건련이 곧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며 자재하기 한량없는 여의족이 있습니다. 그는 한량없는 여의족을 행하여 하나를 변화시켜 여럿을 만들고 여럿을 합해 하나로 만들며 하나는 곧 하나 그대로 둡니다. 그는 아는 것이 있고 보는 것이 있어 돌벽을 뚫고 지나가는 것은 허공에서와 같이 걸림이 없고 땅속으로 드나드는 것은 마치 물에서와 같으며 땅을 밟듯이 물 위를 걸어 빠지지 않고 허공에 올라가 가부좌를 하고 앉는 것이 마치 새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어 저 해와 달을 손으로 움켜잡고 몸은 범천까지 이릅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목건련 비구가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목건련 비구는 큰 여의족이 있기 때문이니라.” 이에 존자 대목건련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와 여러 존자들은 그렇게 말한 뒤에 곧 존자 사리자에게 말했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와 여러 존자들은 각각 자기가 아는 대로 말하였습니다. 제가 이제 묻겠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합니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습니까?’ 존자 사리자가 곧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혹 어떤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면서도 마음을 따르지 않소.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곧 오전에 노닐며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니오. 현자 목건련이여, 마치 왕이나 왕의 대신에게는 여러 가지 묘한 빛깔이 섞인 옷이 매우 많이 있어서 그가 만일 오전에 입고자 하면 곧 내어 입고 한낮이나 해질 녘에 입고자 하면 곧 내어 입는 것과 같소. 현자 목건련이여, 이와 같이 혹 어떤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면서도 마음을 따르지 않소.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며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닙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목건련이여, 사리자 비구가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사리자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기 때문이니라.” 이에 존자 사리자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와 여러 현자들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말하였습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나와 모든 현자들은 이미 각각 아는 대로 말하였소. 현자 목건련이여, 우리는 이제 저 여러 현자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것 중에서 누가 가장 잘 말하였는가를 알아봅시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중에 누가 가장 잘 말하였습니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사리자여, 모두가 다 좋다. 왜냐 하면 그 모든 법은 다 내가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 사리자여, 내 말을 들으라. 그러한 비구들이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다. ◂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그가 의지해 사는 성이나 촌ㆍ읍의 어디에서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을 잘 보호하고 모든 근을 잘 단속하고 그 기억[念]을 잘 세운다. 그는 걸식한 뒤 오후가 되면 옷과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혹은 일 없는 곳이나 혹은 나무 밑이나 혹은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으로 가서 니사단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는다. 그는 가부좌를 풀기 전에 결국은 번뇌가 다하게 된다. 그가 가부좌를 풀기 전에 결국은 번뇌가 다하게 되면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우각사라림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 785자이다.
185) 우각사라림경(牛角娑羅林經) 제4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나마제(那摩提)6)수(瘦)를 유행하실 적에 건기정사(揵祁精舍)7)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나마제로 가서 걸식하셨고 걸식을 마치고 오후가 되어 우각사라 동산으로 가셨다. 그 때 우각사라 동산에는 존자 아나율타(阿那律陀)와 존자 난제(難提)8)와 존자 금비라(金毘羅)9) 등 세 족성의 아들이 함께 있었다. 그 존자들의 소행은 이러하였다. 걸식하고 먼저 돌아온 자는 자리를 펴고 물을 길으며 발 씻는 그릇을 내어놓고 씻은 발을 올려놓는 등상[橙]ㆍ발 닦는 수건ㆍ물병ㆍ대야를 준비해 놓는다. 빌어온 밥을 다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먹고 남으면 그릇에 덮어둔다. 먹은 뒤에는 발우를 거두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10)을 어깨에 메고 방에 들어가 고요히 앉는다. 혹 걸식하고 뒤에 돌아온 자는 빌어 온 밥을 다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먹고 모자라면 앞사람이 남겨둔 밥을 가져다 먹는다. 그래도 남으면 깨끗한 땅이나 벌레가 없는 물에다 쏟는다. 그는 먹은 밥그릇을 깨끗이 씻어 닦은 뒤에는 한쪽에 치워 두고 자리를 걷고 씻은 발을 얹는 등상을 치우고 발 닦는 수건을 거두고 발 씻는 그릇ㆍ물병ㆍ대야를 챙기고 물을 뿌려 식당을 쓸고 변소를 소제한 뒤에 가사와 발우를 챙겨 두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방에 들어가 편안히 앉는다. 그 존자들은 해질 무렵이 되어 혹 편안한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 자는 물병이나 대야가 비어 물이 없는 것을 보면 곧 가지고 가서 물을 긷고 그 물그릇이 힘에 겹지 않으면 그대로 가지고 와서 한쪽에 둔다. 만일 그 물 그릇이 힘에 겨우면 곧 손으로 한 비구를 불러 둘이서 들고 와서 한쪽에 두되 서로 말하지도 않고 서로 묻지도 않는다. 그 존자들은 닷새 만에 한 번 모여 서로 법을 말하거나 혹은 성스러운 침묵을 지킨다.
▸ 그 때 동산지기는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꾸짖어 막으면서 말하였다. “사문, 사문, 이 동산에 들어오지 마시오. 왜냐 하면 지금 이 동산에는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만일 당신을 보면 아마 싫어 할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동산지기여, 그들이 만일 나를 보면 틀림없이 좋아하면 했지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때 존자 아나율타가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동산지기를 꾸짖었다. “동산지기여, 세존을 나무라지 말라. 그대 동산지기여, 선서(善逝)를 나무라지 말라. 우리 세존께서 오신다. 우리 선서께서 오신다.” 존자 아나율타는 나아가 세존을 맞아 그 가사와 발우를 받들었고 존자 난제는 부처님을 위하여 평상을 폈으며 존자 금비라는 부처님을 위하여 물을 가지고 왔다.
그 때 세존께서 손과 발을 씻으시고 그 존자가 펴놓은 자리에 앉으셔서 곧 물으셨다. “아나율타여, 너는 항상 안온하고 부족한 것은 없느냐?” 존자 아나율타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늘 안온하며 부족한 것도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다시 물으셨다. “아나율타여, 어떻게 안온하고 부족한 것은 없는가?” 존자 아나율타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곧 내게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말하자면 나는 이미 이러한 범행자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저 범행자들을 향해 자비스러운 몸의 업을 행하되 남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자비스러운 입의 업과 자비스러운 뜻의 업을 행하되 남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이 그렇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또 ‘나는 이제 내 마음을 버리고 저 현자들의 마음을 따르자’는 생각이 들면 곧 제 마음을 버리고 저 현자들의 마음을 따랐고 아직 한번도 언짢아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항상 안온하고 부족한 것도 없습니다.” 세존께서 존자 난제에게 물으셨고, 존자 난제의 대답도 또한 그와 같았다. 세존께서는 다시 존자 금비라에게 물으셨다. “너는 늘 안온하고 부족한 것은 없느냐?” 존자 금비라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늘 안온하며 부족한 것도 없습니다.” “어떻게 안온하고 부족한 것이 없는가?”
존자 금비라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내게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말하자면 나는 이러한 범행자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저 범행자들을 향해 자비스러운 몸의 업을 행하되 남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자비스러운 입의 업과 자비스러운 뜻의 업을 행하되 남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또 ‘나는 이제 내 마음을 버리고 저 현자들의 마음을 따르자’는 생각이 들면 저는 곧 제 마음을 버리고 저 현자들의 마음을 따랐고 저는 아직 한 번도 언짢아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항상 안온하고 부족한 것도 없습니다.”
세존께서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나율타여, 그와 같이 너희들은 언제나 서로 화합하고 안온하여 다툼이 없으며 마음을 하나로 하고 스승을 하나로 하며 물과 젖처럼 하나로 합하였구나. 그러면 혹 사람보다 뛰어난 어떤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내는 것인가?” 존자 아나율타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항상 서로 화합하고 안온하여 다툼이 없으며 마음을 하나로 하고 스승을 하나로 하며 물과 젖처럼 하나로 화합하여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욕심을 여의었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여의었으며 나아가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저희들은 항상 서로 화합하고 안온하여 다툼이 없으며 마음을 하나로 하고 스승을 하나로 하며 물과 젖처럼 하나로 화합하며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께서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나율타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 혹 다시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내는가?” “세존이시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 다시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제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方)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닐며, 이와 같이 2ㆍ3ㆍ4방과 4유ㆍ상ㆍ하 일체에 두루합니다.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번민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닙니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평정함[捨]과 함께하여 번민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는 것이니, 이른바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세존께서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나율타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 혹 다시 다른 어떤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내는가?” “세존이시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 다시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색(色)에 대한 모든 생각을 넘어서고 나아가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를 얻어 성취하여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는 것이니 이른바 다시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세존께서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나율타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 혹 다시 다른 어떤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내는가?” 존자 아나율타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의족(如意足)ㆍ천이지(天耳智)ㆍ타심지(他心智)ㆍ숙명지(宿命智)ㆍ생사지(生死智)를 얻었고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번뇌가 없게 되었으며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며 현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닙니다. 그래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압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는 것이니, 이른바 다시 다른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나율타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 혹 다시 다른 어떤 것이 있어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내는가?” 존자 아나율타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머무는 것을 버리고 그것을 더 지나서는 다시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얻어 차등을 두고 안락하게 지내게 하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곧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큰 종족의 아들들이 노니는 곳은 안온하고 쾌락하다. 나는 이제 저들을 위하여 설법하리라.’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들에게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이에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는 세존이 가시는 곳까지 전송해 드리고 곧 자기들 처소로 돌아왔다. 존자 난제와 존자 금비라는 존자 아나율타를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존자 아나율타여, 저희는 존자 아나율타께서 저희들에게 그처럼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는 뜻으로 말하는 것을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존자 아나율타께서는 세존께 저희들을 너무도 칭찬하였습니다.”
존자 아나율타도 존자 난제와 금비라를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존자들이여, 나도 또한 일찍 존자들에게 이렇게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는 말을 다른 이들에게서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오래 전부터 마음으로 존자들의 마음을 알았고 또 존자들에게 그렇게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는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세존에게 그러그러한 말을 한 것입니다.”
이 때 형체가 아주 묘하고 광명이 아주 빛나는 귀천(鬼天)의 수장은 먼동이 트려 할 때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큰 선인이시여, 모든 발기(跋耆) 사람들은 대단히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때 지신(地神)은 귀천(鬼天) 수장(首長)의 이 말을 듣고 큰 소리로 외쳤다. “큰 선인이여, 모든 발기 사람들은 대단히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 지신에게서 이 소리를 들은 허공천(虛空天)ㆍ사왕천ㆍ삼십삼천ㆍ험마천(■摩天:焰摩天)ㆍ도솔천ㆍ화락천ㆍ타화락천도 이렇게 외쳤고 그 소리는 잠깐 동안에 범천까지 들렸다. “큰 선인이시여, 모든 발기 사람들은 아주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난제ㆍ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 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귀천의 수장이여. 모든 발기 사람들은 큰 좋은 이익을 얻었다. 무슨 까닭인가?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난제ㆍ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귀천의 수장이여, ◂
지신은 네 소리를 듣고 곧 큰 소리로 외쳤다. ‘큰 선인이여, 모든 발기 사람들은 큰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난제ㆍ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신에게서 이 소리를 들은 허공천ㆍ사왕천ㆍ삼십삼천ㆍ험마천ㆍ도솔천ㆍ화락천ㆍ타화락천도 이렇게 외쳤고 그 소리는 잠깐 동안에 범천까지 들렸다. ‘큰 선인이여, 모든 발기 사람들은 아주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과 존자 아나율타ㆍ난제ㆍ금비라 등 세 족성의 아들들이 현재 이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귀천의 수장이여,
▸ 저 세 족성 집안의 이 세 아들들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운다. 만일 저 세 족성 집 안 사람들이 이 세 아들들의 의지한 바와 행한 바를 기억해 생각한다면 그들도 또한 오랫동안 크게 좋은 이익을 얻어 안온하고 쾌락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저 촌ㆍ읍 사람이나 하늘ㆍ악마ㆍ범천ㆍ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이 세 족성의 아들이 의지한 바와 행한 바를 기억해 생각한다면 그들도 또한 오랫동안 요익을 얻어 안온하고 쾌락할 것이다. ◂
귀천의 수장이여, 이 세 족성의 아들들은 이렇게 큰 여의족이 있고, 이렇게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세 족성의 아들들과 귀천의 수장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우각사라림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 308자이다.
186) 구해경(求解經) 제5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루수(拘樓瘦)의 도읍인 검마슬담(劍磨瑟曇)이라는 곳을 유행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기의 뜻으로 남의 마음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자들, 그들은 세존이 바로 깨달은 자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여래를 알아볼 수 있을까?” 그 때 비구들은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세존께서는 법의 주인이시며 법은 세존에게서 나옵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듣는다면 그 뜻을 자세히 알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곧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설명하리라.” 비구들은 분부를 받아 경청하였다.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의 뜻으로써 남의 마음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자들은 마땅히 두 가지 방법으로 여래를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는 눈으로 색(色)을 보는 방법이고, 둘째는 귀로 소리를 듣는 방법이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이것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살펴보라. 그렇게 살펴볼 때 그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더러운 법이 그 존자에게는 없음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없거든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雜)되면 ‘이것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살펴보라. 그렇게 알아 볼 때 그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잡된 법이 그 존자에게는 없는 것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없거든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희고 깨끗하면 ‘이것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살펴보라. 이렇게 살펴볼 때 그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희고 깨끗한 법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있거든 ‘그 존자는 오랫동안 그 법을 행하였는가 잠깐 동안 행하였는가?’ 다시 살펴보라. 이렇게 살펴볼 때 그 존자는 오랫동안 이 법을 행하였고 잠깐 동안 행한 것이 아님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가 항상 수행하거든 다시 ‘그 존자는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 이 선(禪)에 드는가?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 이 선에 드는 것이 아닌가’를 살펴보라. 이렇게 살펴 볼 때 그 존자는 재환(災患)을 위해서 이 선에 드는 것이 아님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 존자는 즐거이 행하여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행하지 않으며 욕심이 이미 다했다’고 말하거든 곧 그에게 이렇게 물어 보라. ‘현자여, 현자는 어떤 행이 있고 어떤 힘이 있으며 어떤 지혜가 있기에 현자 스스로 바로 관찰하고는 〈그 존자는 즐거이 행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행하지 않으며 욕심이 이미 다했다〉고 말하는가?’ 그가 이렇게 대답한다고 하자. ‘현자여, 나는 그의 마음도 알지 못하고 또한 다른 일도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그 존자는 혹 혼자 있거나 혹 대중 가운데 있거나 혹은 어떤 모임에 있으면서 선서가 되기도 하고 또는 선서의 교화를 받는 자들의 그 우두머리가 되기도 한다. 나는 식사 때 그 현자를 볼 수 있었다. 현자여, 나는 그를 알지 못하지만 그 존자에게 직접 이렇게 들었다. 〈나는 즐겁게 행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욕심을 이미 다했다.〉 현자여, 내게는 이런 행과 이런 힘과 이런 지혜가 있기 때문에 나 스스로 바르게 관찰하고 〈그 존자는 즐겁게 행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욕심이 이미 다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그에게 여래의 법을 물어 보라.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그 법은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는가?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되면 그 법도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는가?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희고 깨끗하면 그 법도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는가?’
이제 여래는 그를 위하여 대답하리라.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그 법은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되면 그 법은 거기서 다 없어져 남음이 없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여래는 그것을 끊어 없애고 뿌리째 뽑아 다시는 나지 않게 한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되면 나는 그것을 끊어 없애고 뿌리째 뽑아 다시는 나지 않게 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희고 깨끗하면 그것은 나의 희고 깨끗한 법이니, 이러한 것이 나의 경계요, 이러한 것이 사문이다. 나는 이와 같이 바른 법과 율을 성취하였다.’ 어떤 믿음이 있는 제자가 여래를 찾아와 뵙고 여래를 받들어 모시고 여래를 따라 법을 들으면 여래는 그를 위하여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줄 것이다. 여래가 그를 위하여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주면 그는 그것을 들은 뒤에는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세존을 깨끗한 마음으로 믿으며 ‘저 세존은 바르게 깨달은 이’라고 할 것이다. 다시 그에게 이렇게 물어 보라.
현자여, 그대는 어떤 행이 있고 어떤 힘이 있으며 어떤 지혜가 있기에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세존을 깨끗한 마음으로 믿으며 저 세존을 바르게 깨달은 이라고 하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현자여, 나는 세존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또한 다른 일을 아는 것도 아니다. 나는 세존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깨끗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세존께서는 나를 위하여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시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주셨다. 현자여, 세존께서 사실 그대로 법을 말씀하시면 나도 사실 그대로 그것을 들었다. 여래께서는 나를 위해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주셨다. 나는 그것을 사실 그대로 들은 뒤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저 세존은 바르게 깨달은 분이구나〉라고 깨끗한 마음으로 세존을 믿게 되었다. 현자여, 내게는 이런 행과 이런 힘과 이런 지혜가 있으므로 나는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저 세존은 바르게 깨달은 분〉이라고 깨끗한 마음으로 세존을 믿는다.’ 만일 이런 행이 있고 이런 힘이 있으며 여래에게 깊이 마음을 주어 믿음의 뿌리가 이미 서면 이것을 근본을 보고 무너지지 않으며 지혜와 상응한 믿음이라 한다. 사문 범지ㆍ하늘ㆍ악마ㆍ범천 및 어떠한 세상도 그것을 빼앗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여래에 대해 알아보고 이렇게 여래를 바르게 알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구해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 018자이다. 『중아함경』 제48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9, 919자이며, 제4 분별송의 「쌍품」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9, 919자이다.11)
------- 1) 이 경의 이역본으로 『증일아함경』 제47권 「목우품」 여덟 번째 소경이 있다. 2) 팔리어로는 Agā이고, 앙가(央伽) 또는 앙가(鴦伽)로 음역하기도 한다. 부처님 재세시 16국 중의 하나였으나 후에 마가다국에 병합되었다. 3) 마읍(馬邑, Assapura)은 앙가국의 도성이었다. 4) 4)명의 행[命行]이란 팔정도의 정명(正命)에서와 마찬가지로 생활방식 혹은 직업 등을 의미한다. 명(命)을 청정히 한다는 것은 계율(戒律)에 합당한 생활방식으로 살아감을 말한다. 5) 5)이 경의 이역본으로 서진(西晋)시대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한 『생경(生經)』 중의 소경 「비구각언지경(比丘各言志經)」이 있다. 6) 6)팔리어로는 Nādika이고 나제가(那提迦)로 음역하기도 한다. 『잡아함경』 제30권 854번째 소경에서는 나리가(那犁迦)로 되어 있다. 7) 7)팔리어로는 Gijakāvasatha이고 긴기가정사(緊耆迦精舍)라고도 한다. 초벌구이한 벽돌로 지은 정사라는 뜻이다. 8) 난제(難提)는 팔리어로 Nandiya이다. 9) 금비라(金毘羅)는 팔리어로 Kimbila이다. 10) 10)니사단(尼師壇)은 범어로 Niīdana이고 좌구(坐具)ㆍ부구(敷具)ㆍ수좌의(隨坐衣)로 한역한다. 부처님께서 제정한 비구 6물(物)의 하나로 앉거나 누울 때 땅에 펴는 네모난 깔개이다. 11) 소경의 숫자를 더하면 9, 918자인데 여기엔 9, 919자로 되어 있어 1자가 더 많다.
○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Greystone011-6may08_004
English: An unclassified megalithic tomb situated on the north slopes of Faulagh mountain, Kilcommon, Erris, County Mayo Date 12 April 2010 Source Own work Author Comhar Permission & Licensing : Wikipedia ● [pt op tr] fr
♥savaneta-aruba
○ 아름다운 풍경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With the image 'Google Earth & Map data: Google, DigitalGlobe'
오늘날 맹모삼천이란 고사를 실천하면서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알고보면 수준이 낮다. 맹자 자신이 존경하는 급이 따로 있다.
요즘 실질은 컴퓨터 파일일 뿐인데 시가가 1 억원대 육박하는 파일이 있다. 그리고 거래소에서 이 파일을 구하느라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처음 개발된 파일 자체가 오픈 소스다. 그래서 그런 파일 형태는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분야가 ICO 분야다 이는 가상화폐를 처음에 직접 처음 만들어내는 분야와 관련된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거래소에 거래가 되지 않는 차이가 있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은 1억원대에 거래되지만, 자신이 만든 파일은 성격은 차이가 없어도 그렇게 거래되지 않는다.
올림픽 위원회 IOC 위원과 성격이 같다. 자신이 올림픽 출전해 금메달을 따면 국민 영웅의 대접을 받는다. 그런데 자신이 자신의 체력을 잘 관리하고 할 일을 잘 한다고 해서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기본 재료는 별 차이가 없지만, 차이가 크다.
현재 페이지에 피카소 작품이 올려져 있다. 이것도 그 실질이 같다. 알고보면 종이나 캔버스 천에 연필 흑연이나 물감 묻힌 것 뿐이다.
이것도 미술상에 가면 그림 그려내는 도구를 디스크 가격 사는 비용정도로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피카소 그림은 작품당 수백, 수십억원에 거래된다. 그런데 또 그 실질은 알고보면 천 조각에 물감 재료 뿐이다.
그 사정이 왜 그런가. 최근 한 가수가 그 사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대법원이 그것이 올바른 화가의 예술 창작방안임을 공인해주었다. 그것이 언뜻 보면 관객을 속이는 행위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가수가 억울함을 느낄 사건이다.
그래서 알고보면 가수가 화가 되는 방안이 그처럼 쉽다. 그런데 또 일반인이 바로 가수나 작곡가 되는 방안도 그처럼 쉽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기타 등 악기하나를 잘 연주하고, 음대에 가서 화성학 등 각종 이론 공부도 해야 할 듯 하다. 그렇게 하면 어렵다.
오늘날 구글사나 대형 포털사를 생각해보자. 그 실질은 디스크에 가득한 파일 덩어리일 뿐이다. 그 파일을 직접 열어보아도 마찬가지다. 재료는 디스크 정도라고 간단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수익은 구글사가 최종 얻어내는 정도가 된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가.
수행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숙왕화님의 권고에 따라 오늘은 산을 한번 가기로 했다. 그런데 옵션이 많다. 가까운 근교까지 포함하여 수십 수백개의 산이 나열된다.
그런데 재료는 그대로인 가운데 각 산에 경전을 입힌다고 하자. 물론 산마다 관리하는 곳이 있다. 이 곳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형태가 되면 곤란하다. 그래서 쓰레기를 산에 들고 가 버리는 형태가 되면 당연히 곤란하다.
오늘은 과거에 화엄경을 새겨 놓은 산을 방문하려고 한다. 이는 몇 개월만에 방문하는 일이다. 본인이 새겨 놓았다고 해서 관리하는 곳에서 혹시나 돌이나 비석을 어디 옮겨 놓았나 걱정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이 아니다.
그곳에 화엄경을 옮겨 놓은 것은 그 산 이름에 천자가 들어가기에 한 것뿐이다. 봉자가 들어간 산에는 반야경을 옮겨 놓는 것과 유사하다.
알고보면 국유로 되어 있는 산에는 본인 지분도 있다. 물론 미미하다. 그리고 담보설정이나, 교환 처분이 곤란하다. 그래도 본인 지분이 있다. 그런 가운데 다른 공유자들이 불쾌하지 않는 형태로 경전을 새기고 오는 것이다. 그래야 같은 산을 계속 방문하는 경우에도 스스로 질리지 않게 된다.
산에 경전을 새기는데 비석이나 조각칼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경전을 못 외워도 관계없다. 숙왕화님은 본인과 산을 갈 때는 가방에 책을 넣어가지고 떠난다. 본인은 레벨이 안 맞아늦게 올라가고 장시간 쉬면서숨을 고르게 된다. 그래서 그런 본인을 기다리느라 어딘가에 앉아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방안이 다양하다. 요즘은 모바일폰이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책을 들고 가는 것보다 편하다.
캔버스나 물감 값은 무시할 정도 싸다. 그러나 그것을 재료로 만들어낸 작품은 경매소에서 수천억원대로 현실로 거래가 된다.
코인 재료는 하드디스크의 01 이런 숫자의 나열일 뿐이다. 그러나 현실 거래소에서는 1 억원대 가까이 현실로 거래가 된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캔버스와 물감. 또는 하드디스크 파일이다.
그런데 자신이 오늘 거리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해도 현실적으로 그런 금액을 받기 힘들다. 그래서 세상의 가치평가가 조금 이상해보인다. 그런데 그것은 이상하게 현실에 임했기 때문이다.
노래를 전혀 못 부르고 음대를 나오지 않아도 작곡을 할 수 있다. 그림을 전혀 못 그리고 미대를 나오지 않아도 피카소와 같은 화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들이 어떻게 보면 가장 부가가치를 많이 올리는 방안이다. 남들 눈으로 보면 불로소득을 아주 쉽게 얻는 방안처럼 보인다.
수행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수행을 제대로 성취하지 못하고 경전 내용을 한 구절 외우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해도 무량겁에 걸쳐 불보살의 지위에서 무량한 공덕을 성취할 수 있다. 그리고 무량한 복덕과 지혜를 성취해낼 수 있다.
그래서 수행이 불로소득의 최고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자신이 산 종목이 시세가 급등해서 불로소득을 얻기를 바란다. 토지는 토지대로 건물은 건물대로 주식은 주식대로 코인은 코인대로 온갖 금은보석, 예술작품, 동산, 부동산 할 것 같이 자신이 취득한 항목이 시세가 급등해서 불로소득을 막대하게 얻기를 꾀한다.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면 요즘 기획부동산 업자나 주식거래소나 코인 시장에서 기획업자들이 행하는 행위를 꾀하게 된다. 이른바 작전 세력이 벌이는 작전이라고 칭하는 일들이다. 그래서 상당히 불로소득을 많이 얻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불로소득의 최고가 결국 수행이다. 그 비결이 『중아함경』; 우각사라림경(牛角娑羅林經)경에 제시되고 있다.
소뿔을 우각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런 소뿔 위에서 살고 또 그 소뿔을 거저 사는 방안인가. 이런 이상한 시감상을 제목에서 하게 된다.
경전 내용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면 곧바로 그렇게 된다.
그런데 그 정반대로 매순간 임한다고 하자. 그러면 그 정반대가 된다.
토지는 광대하고 건물 시세는 높을 수 있다. 주식이나 코인도 수조원대를 보유할 수 있다. 심지어 고려청자를 수천점 보유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모두 그 정반대의 상태로 만들어 지니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을 곰, 낙타, 벌의 상태라고 칭하게 된다. 욕계에서 사육사, 카라반, 양봉업자에 해당하는 파순의 수익을 올려주고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자신은 번뇌에 묶여 번뇌의 사역을 당하고 벌을 받아가는 상태다. 따라서 이는 수행자가 수행 시작시점에 모두 제거할 내용이다. [무원무작삼매]
그런데 그 반대로 행한다고 하자. 그러면 바로 그 상태에서 벗어나고 그 반대 상태로 된다.
생사의 묶임에서 벗어나고 죽지 않는 상태가 된다. 죽음의 원인을 끊었기 때문이다.
팸플릿 효과란 것이 있다.
그 전에 문 닫고 들어가기 또는 간신히 턱에 철봉걸기 방안이 있다.
살면서 여러 시험을 보게 된다. 진학시험 취직시험 또는 공무원시험 고시 이런 항목들이 나열된다.
그런데 이 시험에는 cutline 이 있다. 예를 들어 49 점 이상만 합격하고 나머지는 불합격한다.
이 경우 수석점수는 99 점일 수 있다. 그런데 학교를 다니거나 자격증을 보유하는데는 49 점이나 99 점은 큰 차이는 없다. 그런데 48 점과 49 점은 큰 차이가 있다.
수행도 사정이 같다.
모든 생명이 다 함께 공한 바탕에 있음을 모두 차이가 없다. 그런데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와 생사를 벗어나는 상태는 차이가 극심하다.
생사현실도 마찬가지다. 먹고 싸고 놀고 하고 쉬고 자는 활동을 하는데에서는 달팽이부터 소, 양을 포함해 사람까지 차이가 없다.
그런데 한 생명이 소의 형태로 삶을 출발하는 것과 인간의 형태로 출발하는 것은 차이가 극심하다.
어느 곳에서 의문의 사람 뼈가 발견된 것과 소뼈 닭뼈가 발견된 경우는 수사기관에서부터 사건을 달리 대하게 된다. 그 차이가 크다.
또 생사현실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면도 사정이 같다.
500 조원대 현금자산가나 겨우 근근히 1달 몇십만원으로 살아가는 상태나 생존하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500 조원대 현금자산가라고 해서 하루에 식사를 5000 끼를 먹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생존 수명이 몇백만원대 현금 소유자에 비해 5000 배를 더 살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알고보면 그 부분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생존하는 것과 생존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사정이 이렇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이런 각종시험에 커트라인말 살짝 넘고 안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할 수 있다.
그 뒤부터는 또 별개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수행도 사정이 같다.
그래서 생사현실에서 문제되는 이런 각 부분에서 부처님은 오히려 그런 방안을 권장한다.
굳이 생존을 위해 그렇게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기본적으로 옷 세벌, 하루 한끼, 숲속 나무밑 거처 이렇게 충족되면 충분하다고 제시한다. 그것을 넘는 초과 여분까지는 모른다. 행운으로 여기면 된다. 이런 입장이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 억지로 그 최대량을 기록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리석다. 51 점만 되면 합격한다. 자격증도 똑같이 나온다고 하자. 그런데 굳이 99 점까지 기록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팸플릿 효과는 이것의 종합판이다.
불로소득을 최대로 얻으면서 비용은 마이너스 무한대의 비용으로 무량겁에 걸쳐 얻는 방안과 관련된다.
이것은 타이틀 흠흠 방안과 병행된다. 타이틀 흠흠이라는 것은 타이틀 보유자와 일정 측면에서 동등한 상태로 곧바로 되는 방안이다.
이것을 수행에서는 명자즉 이라고도 표현한다. 명자 측면에서는 같다는 뜻이다. 물론 반대로 말하면 명자만 같고 나머지는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명자 조차 없는 상태와는 차이가 극심하다.
조금 다른 표현도 있다. 이즉 이라는 표현이 또 있다. 이론상은 그렇다는 뜻이다. 이즉은 실질적으로 생사고통을 무량하게 받아가는 중생의 상태를 말한다.
최소한 수행의 의미를 갖는 부분은 명자즉부터다. 그러나 수행의 실질을 갖추어 부처님과 같아지는 상태는 관행즉, 상사즉, 분진즉, 구경즉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런 상태가 되려면 이론상 3 아승기겁이란 긴 시간에 걸친 수행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행의 첫 상태에서는 미리 지치게 된다. 이 경우 타이틀 흠흠 이론이 필요하다.
이론상 사정을 이해하고 일단 그 타이틀과 유사한 기분만 흠흠하면서 느끼면서 현실에 임하는 상태다.
공중부양도 되지 않는다. 생사고통에 처하면 평안하지도 않다. 하나하나 생생하게 고통을 힘들게 겪는다. 그렇지만, 명칭만은 수행자라서, 부처의 상태를 향해 나아가는 상태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은 가장 쉽다.
여기에 구체적 방안이 수희공덕을 쌓는 방안이다. 어떤 이가 보리심을 일으키고 수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수행을 하나하나 결과를 얻는다. 이런 경우마다 자신이 거저 따라 기뻐하는 수행을 말한다. 이것만으로 그 자신은 무량한 공덕을 거저 얻는다. 이것을 부처님이 보증한다.
『묘법연화경』 수희공덕품이 그런 내용이다. 그 이전에 이론상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론상 그런 상태를 이해하게 된다.
결국 수행자가 아무런 실질적인 수행 노력이나 결과를 얻지 않고도 곧바로 수행의 최고상태처럼 되는 방안이 이것이다. 불로 수행소득의 최고상태다.
누구나 자신이 최상의 상태가 되기를 원한다. 생사현실에서 커트라인에 걸쳐서 합격이 되어야 한다. 1 점이 부족해서 생사현실에서 다음 생에 축생의 상태로 시작하게 된다고 하자. 그 1 점의 차이가 대단히 극심하다. 1 생을 기다려야 다시 변화를 꾀할 수 있다.
그런 사정상 우선 이론상 이해하고 타이틀을 자신이 가장 좋은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긴 시간이 요구되지도 않는다.
다른 것이 다 되어도 이것이 안 되면 또 마찬가지다. 관자재보살님이나 지장보살님, 묘길상 문수보살님, 보현보살님의 실질을 보면 부처님 이상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런데 명칭이 보살님이다. 그래서 보살님이다. 아직은 부처님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면 부처님이 아니다.
명칭이 중요하다. 반야경에서는 그래서 보살은 명칭뿐이라는 사정도 제시한다.
그런데 또 반대로 일단 이것만 되면 또 그 이후는 천천히 즐겁게 해나가면 된다.
팸플릿 효과란, 일반 중생이 이런 위대한 보살과 같이 지위를 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는데 어렵게 접근하면 한 없이 어렵다. 그런데 알고보면 간단하다.
일단 보리심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런 바탕에서 4 홍 서원에 해당하는 서원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가운데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실천한다. 그것으로 면허증이 발급된다.
여기에도 세부방안이 있다. 단순하게 4 홍서원을 나열해도 된다. 그런데 자신이 조금 특수하게 구체적인 방안을 첨가해도 된다. 그래서 그것을 공식적으로 팸플릿에 적어 놓는 것이다.
명칭을 기존에 널리 알려진 명칭을 사용해도 된다. 여기에는 분신 사바하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
자신이 지장보살님의 서원과 활동이 마음에 든다고 하자. 그러면 자신이 지장보살님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다. 그래서 지장보살님이 일 가운데 일 부분을 자신이 스스로 맡아서 하면 된다. 이런 경우 자신이 지장보살님의 분신이 되어 활동하고자 한다. 이렇게 선언하고 행해나가면 충분하다. 조금 형식상 요건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여기면 지장보살 분신 사바하. 이렇게 하고 시작하면 충분하다.
■ 영-중-일-범-팔-불어 관련-퀴즈 [wiki-bud]Ajahn Sumedho [san-chn]
kāya-duścarita-vacana 經說是身惡行 [san-eng]
anuśuśruma $ 범어 I have heard by disciplic succession [pali-chn]
sikkhākaraṇīya 百衆學 [pal-eng]
vedayita $ 팔리어 nt.feeling; experience. [Eng-Ch-Eng]
闢支佛 Pratyeka-Buddha 闢支佛 the second stage in Hinayana, the first or initial being that of Sravaka. He is enlightened to the conditions, i.e. the Law of Dependent Origination. He seeks enlightenment for himself and understands deeply Nidanas. He attains his enlightenment alone, independently, or a teacher, and with the object of attaining Nirvana and his own salvation rather than that of others. [Muller-jpn-Eng]
五乘居衆 ゴジョウキョシュ five celestials [Glossary_of_Buddhism-Eng]
BUDDHISM BURMA☞ See: Myanmar (Buddhism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