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두 장엄을 갖추고 나서 어떻게 도중(徒衆)과 제자들을 기르나이까?”
“선남자여, 마땅히 4섭법으로써 포용하여 모든 악을 여의고 선법을 더하게 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가르치기를 마치 외아들에게 하는 것과 같이 하면서 은혜 갚기를 구하지도 않고, 명예를 위해서도 아니요, 이익을 위해서도 아니며, 자신의 즐거움을 구하는 것도 아니어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고 제자를 기른다면, 그건 폐악인(弊惡人)이요, 가짜 보살이며, 옳은 보살이 아니고 전다라(旃陀羅)로서 냄새나고 더럽고 부정(不淨)하며 불법을 파괴하는 이라고 하나니, 이런 사람을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어여삐 여기시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은 때에 따라서 교계(敎戒)하여야 하나니, 때라는 것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때를 말하는 것이다. 탐욕을 일으켰을 때 마땅히 갖가지로 다스리는 법을 말하여 탐욕을 없앨 수 있게 하여야 하느니라. 나머지 둘도 역시 그렇게 하여야 하느니라.
다음은 마땅히 12부경과 선정 삼매를 가르쳐서 깊은 뜻을 분별하고, 그 몸과 마음을 고르게 하여 6념과 불방일법을 닦게 하여야 하느니라. 병으로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을 간호하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욕하고 비방하고 모욕하여도 능히 참으며 고통이 몸과 마음에 가하여져도 또한 마땅히 견디어 참아야 하느니라. 혹 그에게 괴로움이 있으면 능히 구하여 풀어주고 그 폐악과 의혹에 얽매인 마음을 제거하여야 하느니라. 이근(利根)인지 중근(中根)인지, 둔근(鈍根)인지를 잘 알아서, 둔근인에게는 신심을 내게 가르치고, 중근인으로 하여금 순수하고 착하게 하며, 이근인에게는 해탈을 얻게 하여야 하나니라. 만약 능히 이와 같이 부지런히 가르친다면 옳은 보살이며, 이것이 착한 사람이며, 분타리(分陀利)꽃이며, 사람 중에 향기를 내는 큰 코끼리이며, 조어장부(調御丈夫)며, 대선사(大船師)이니라. 선남자여, 차라리 악계(惡戒)를 받아서 하루 동안에 한량없는 목숨을 죽일지언정, 끝까지 폐악한 제자를 기르면서 조복하지 못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하나니,
왜 그런가? 선남자여, 이는 악한 율의여서, 재앙이 자신에게 미치기 때문이니라. 악한 제자를 길러서 능히 가르치지 못하면 이는 무량한 중생으로 하여금 악을 짓게 하는 것이며, 능히 한량없는 선하고 훌륭한 법을 비방하는 것이며, 승가의 화합을 파괴하여,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5무간(無間)지옥에 떨어질 악행을 짓게 하는 것으로, 그러므로 악율의죄(惡律儀罪)보다 심한 것이다.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이며, 출가한 보살에 두 제자가 있으니, 첫 번째는 출가한 자요, 두 번째는 재가자이니라.
출가한 보살은 출가자에게 12부경을 가르치고, 곳에 따라서 죄를 범하면 타일러서 참회하게 하며, 8지(智)를 가르쳐야 하나니, 8지란 어떠한 것인가? 첫 번째는 법지(法智)요, 두 번째는 의지(義智)며, 세 번째는 시지(時智)요, 네 번째는 지족지(知足智)며, 다섯 번째는 자지(自智)요, 여섯 번째는 중지(衆智)며, 일곱 번째는 근지(根智)요, 여덟 번째는 분별지(分別智)이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출가 제자를 가르치고 조복하면 이 스승과 제자는 두 사람이 함께 무량한 이익을 얻을 것이며, 이러한 스승과 문도야 말로 능히 삼보를 증장케 하니라. 왜 그런가? 이러한 제자가 팔지를 알고 나서 능히 부지런히 스승과 나이가 많은 화상과 연로한 대덕들을 힘써 공양하고, 능히 착한 말씀을 받아들이고, 능히 부지런히 독송하며, 더불어 법을 보시하면서 마음이 방일하지 않고, 중생을 조복하며, 능히 병들고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을 보살피고,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에게 보시를 베풀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출가한 보살에게 만약 재가한 제자가 있으면 또한 마땅히 먼저 방일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야 하나니, 방일하지 않는 것은 바로 법행(法行)이라. 부모와 모든 스승과 화상과 연륜이 있는 이와 덕이 있는 어른을 공양하고 안락하게 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계를 받아 함부로 위반하거나 훼손하지 않으며, 맡겨진 것을 사적으로 유용하지 않으며, 성나는 일에도 능히 참느니라. 항상 욕과 악한 말 그리고 무의미한 말을 하지 않으며, 중생을 가엾어 하며, 모든 국왕과 장자나 대신에게 항상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능히 처자 권속을 조복하며, 원수와 가까운 친구를 분별하고 중생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교만을 제거하고, 악우(惡友)를 가까이 하지 않으며, 먹는 것을 조절하여 탐심을 없애고 욕심을 줄이어 족함을 알며, 다툼이 있는 곳에는 가지 않으며, 희롱하여 웃거나 나쁜 말을 안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방일하지 않는 법이니라. 출가보살이 만약 재가제자를 기른다면, 먼저 마땅히 방일하지 않는 법을 가르치고, 고통과 즐거움을 받을 때 항상 마땅히 함께하며, 혹 궁핍할 경우에 구하는 바가 있거든 6물(物) 이외의 것은 아끼지 않아야 하느니라. 병이 있을 때는 마땅히 필요한 것을 구하고 찾아주어야 하며, 병자를 보살필 때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아야하느니라. 만약 자기에게 물건이 없으면 마땅히 사방으로 나가서 구해야 하며, 구하다가 얻지 못하면 삼보의 물건을 빌리는데, 쓰고 나서 세속에 의지하면 10배로 갚아야 하나니 바사닉왕(波斯匿王)의 나라의 정법(正法)과 같이 해야 하느니라.
만약 능히 갚지 못하면 또 가르치기를, ‘네가 이제 많은 삼보의 물건을 빚지고 갚지 못하였으니 마땅히 부지런히 닦아서 수다원과에서 아라한과까지 얻도록 하라’고 하여라. 만약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보리심을 발하거나, 만약 천 사람을 가르쳐서 불법 가운데에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거나 만약 한 사람의 뿌리 깊은 사견(邪見)을 부수거나하여, 출가보살이 능히 재가자에게 이러한 일을 가르친다면 이 스승과 제자는 두 사람이 함께 한량없는 이익을 얻으리라. 선남자여, 재가보살이 만약 재가제자를 기르려면 역시 마땅히 먼저 방일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야 하느니라. 방일하지 않는 것이란, 부모와 스승과 화상과 연륜 있는 이와 덕이 있는 어른께 공양하고, 또 형제와 처자와 친우와 권속을 부양하며, 가려고 하는 사람과 멀리서 온 사람과 종이나 부리는 사람에게 먼저 음식을 준 연후에 자신이 먹는 것이니라. 또 가르쳐서 삼보를 믿게 하며, 고락을 함께하여, 언제나 떨어지지 않으며 수시로 음식과 옷을 주어 굶주리거나 추위에 떨게 하지 않으며, 때리거나 모욕하거나 채찍질하는 고초를 전혀 주지 않고 마땅히 부드러운 말로 돈독히 타일러서 가르치는 것이니라. 혹 병자가 있거든 마땅히 보살펴 주고, 곳에 따라서 결핍된 것을 구하여 주며 세간의 일도 모두 가르치고, 혼인에 상대를 구하되 신분이 낮은 이를 취하지 않는 것이니라. 여래의 오부(五部)경전을 가르치며, 이탈하고 파괴하는 자를 보면 능히 화합하게 하며, 화합 하였거든 착한 마음을 더하게 하며, 온갖 출가한 안팎의 모든 종교의 수행자들에게 차별하지 않고 공양하나니, 왜 그런가? 먼저 보시로써 포섭한 뒤에 마땅히 조복하여야 하기 때문이니라. 육화경으로써 가르치되, 만약 재물이나 장사하는 것, 농사짓는 것, 임금을 받들어 섬기는 것을 구하면 항상 마땅히 지성스런 마음으로 여법(如法)히 지을 것이며, 이미 재물을 얻었으면 여법하게 수호하여, 즐겁게 복덕을 지으며, 남이 짓는 것을 볼 때 기쁜 마음을 내어야 하나니, 이것이 방일하지 않는 법이니라.
재가 보살이 만약 능히 재가제자에게 이러한 일을 가르치면 이 스승과 제자는 두 사람이 함께 한량없는 이익을 얻느니라. 선남자여, 재가보살이 만약 자재함을 얻어서 큰 나라의 임금이 되면, 백성을 옹호하되 마치 외아들과 같이하여, 모든 악을 여의고 선한 법을 수행하게 하며, 악을 짓는 자를 보면 때리고 꾸짖되 끝까지 목숨은 끊지 않느니라. 재물은 6분의 1을 세금으로 취하며, 성내고 사나운 자를 보면 인욕과 방일하지 아니함과 법다운 말로 부드럽게 하기를 가르치며, 또 능히 선인(善人)과 악인을 분별하면서도 죄가 있는 자를 보면 참고서 묻지 않느니라. 지닌 재물로 항상 은혜를 베풀고, 힘을 모아 5부 경전을 독송하며, 능히 신명(身命)과 재물을 수호하고, 능히 중생을 교화하여 악을 짓지 않게 하며, 빈궁한 자를 보면 크게 가엾어 하여야 하느니라. 자기의 국토에 항상 만족할 줄 알고, 악인이 참소하거나 비방하여도 끝까지 믿고 받아들이지 않으며, 법이 아닌 행위로 재물을 구하지 않고 여법하게 나라를 지켜 일곱 가지 악을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첫 번째는 쌍육(雙六)과 바둑 장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활쏘기와 사냥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네 번째는 욕심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욕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여섯 번째는 남을 이간시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 번째는 옳지 않은 방법으로 재물을 얻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니라. 항상 출가한 사람에게 공양하기를 좋아하고, 능히 백성들로 하여금 항상 임금에게 부모와 같은 생각을 내게 하며, 인(因)을 믿고 과(果)를 믿으며, 자기보다 나은 자를 보아도 질투하지 않으며, 자기가 남보다 나은 것을 보아도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아야 하느니라.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되 작은 은혜도 크게 갚으며, 능히 모든 근(根)을 조복하여 깨끗이 하며, 선한 사람을 찬탄하고 악인을 책망하며, 남보다 앞서 말하되 말이 부드러워야 하느니라. 스스로 세력이 없으면 여법(如法)히 다른 나라에 속할 것이며, 다른 나라를 취할 때 사병(四兵)을 쓰지 않을지니라. 중생이 두려워하면 능히 구원하여 풀어주고, 항상 사섭법으로써 포용하고, 능히 갖가지 법상(法相)을 분별하고, 법을 받지 않는 자는 부드러운 말로 타이를지니라.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보살은 두 가지의 제자를 기르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재가보살은 한 제자를 기르는 것도 어렵나니, 왜 그런가? 재가자는 악한 인연에 많이 얽혀 있기 때문이니라.”
14. 수계품(受戒品)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재가보살은 어떻게 우바새계(優婆塞戒)를 받을 수 있나이까?” “선남자여, 재가보살이 만약 우바새계를 받고자 하면 먼저 마땅히 차례로 동방과 남방과 서방과 북방과 하방과 상방에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동방이란 것은 곧 부모이니, 만약 사람이 부모에게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ㆍ방사(房舍)ㆍ재보로 공양하고 공경, 예배, 존중, 찬탄하면 이 사람은 곧 능히 동방에 공양하는 것이니라.
부모는 다시 다섯 가지 일로써 보답하나니 첫 번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끝까지 속이지 않는 것이요, 세 번째는 재물을 주는 것이요, 네 번째는 좋은 가문에 혼인시키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세상 일을 가르치는 것이니라. 남방이란 곧 스승이니 만약 사람이 능히 스승에게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을 공양하고 존중, 찬탄, 공경, 예배하며,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면서 착한 가르침을 받아 행하면 이 사람은 곧 남방을 공양하는 것이니라.
스승은 또 다섯 가지의 일로 보답하나니, 첫 번째는 속히 가르쳐서 때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다 가르쳐서 다 가르치지 않은 것이 없게 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자기보다 나아도 질투하지 않는 것이요, 네 번째는 장래를 엄한 스승과 착한 벗에게 붙여 주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죽기 전에 자신의 재물을 제자에게 주는 것이다. 서방이라고 하는 것은 곧 처자를 말하는 것이니, 만약 사람이 능히 처자에게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ㆍ영락과 몸을 장식하는 것들을 공급하면 이 사람은 서방을 공양하는 것이니라. 처자는 또 열네 가지 일로 보답하여야 하나니, 첫 번째는 무엇을 하든 극진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항상 일하며 게으르지 않는 것이요, 세 번째는 일을 하면 끝까지 하여 마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때를 잃지 않고 빨리 하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항상 손님을 보살피는 것이요, 여섯 번째는 집안과 침구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요, 일곱 번째는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말을 부드럽고 순하게 하는 것이요, 여덟 번째는 종이나 하인에게 부드러운 말로 가르치는 것이요, 아홉 번째는 재물을 잘 지켜는 것이요, 열 번째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는 것이요, 열한 번째는 깨끗한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요. 열두 번째는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이요. 열세 번째는 능히 허물을 덮어 주는 것이요, 열네 번째는 아플 때 잘 보살피는 것이니라. 북방이란 곧 선지식(善知識)을 말하는 것이니, 만약 사람이 착한 벗에게 함께 베풀되 힘닿는 대로 주고, 공경하고 부드럽게 말하며 예배 찬탄하면 이 사람은 능히 북방을 공양하는 것이니라.
이 선지식은 다시 네 가지 일로써 다시 갚으니, 첫 번째는 선법을 닦게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악한 법을 여의게 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공포가 있을 때 능히 구원하여 풀어주는 것이요. 네 번째는 방일할 때에 능히 제거하여 버리게 하는 것이다. 하방이란 곧 노비(奴婢)를 말하는 것이니, 만약 사람이 능히 노비에게 의복ㆍ음식ㆍ의약을 공급하고 꾸짖지 않고 때리지 않으면 이 사람은 능히 하방에 공급하는 것이니라.
노비는 또 열 가지 일로 갚으니, 첫 번째는 죄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일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일을 하면 반드시 마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빨리하여 때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주인이 비록 빈궁 하더라도 끝까지 버리고 떠나지 않는 것이요, 여섯 번째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며, 일곱 번째는 물건을 지키는 것이요, 여덟 번째는 작은 은혜도 크게 갚는 것이요, 아홉 번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요, 열 번째는 나쁜 일을 잘 덮는 것이니라. 상방이란 곧 사문ㆍ바라문 등을 말하는 것이니, 만약 사문ㆍ바라문에게 의복ㆍ음식ㆍ방사ㆍ침구와 의약을 공양하며, 두려워 할 때 능히 구원하고, 굶주리는 세상 사람에게 밥을 주며, 악한 것을 들으면 능히 막으며, 예배, 공경, 존중, 찬탄하면 이 사람은 능히 상방에 공양하는 것이니라. 이 출가인은 다섯 가지 일로써 갚아야 하나니, 첫 번째는 믿음을 내게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지혜를 생기게 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보시를 하게 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계를 지키게 하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많이 듣게 하는 것이요. 만약 이 육방에 공양하면, 이 사람은 재물과 수명을 증장시키고, 능히 우바새계를 수지(受持)할 수 있느니라.
선남자여, 만약 사람이 우바새계를 받고 재물과 수명을 늘이고자 한다면 먼저 마땅히 낳아주신 부모에게 여쭈어야 하느니라. 부모가 만약 허락하면, 다음은 처자와 노비에게 알리고, 이들이 만약 들어주면 다음은 나라의 임금에게 사뢰며, 국왕이 허락하고 나면, 출가하여 보리심을 발한 자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공손히 문안하고 이렇게 말하라. ‘대덕이시여, 나는 장부로서 남자의 몸을 갖추었습니다. 보살 우바새계를 받고자 하오니 원컨대 대덕께서는 불쌍히 여기사 들어주소서.’ 이때 그 비구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그대의 부모와 처자ㆍ노비와 국왕이 허락하였는가?’ 그가 만약 허락하였다고 말하거든 또 묻기를, ‘그대는 일찍이 불ㆍ법ㆍ승의 물건이나 남의 물건을 빚진 일이 없는가?’한다. 만약 없다고 하면, 다시 묻는다, ‘그대는 현재 몸 안팎에 신심(身心)의 병이 없는가?’ 만약 없다고 하면, 다시 묻는다. ‘그대는 비구, 비구니에게 해를 끼친 적이 있는가?’ 만약 짓지 않았다고 하면, 다시 묻는다. ‘그대는 장차 5역죄(逆罪)를 짓지 않겠는가.’ 만약 짓지 않았다면, 또 묻는다, ‘그대는 일찍이 법을 훔친 적이 있는가?’ 만약 그런 적이 없다고 하면 다시 묻는다. ‘그대는 2근(根)이나 무근인(無根人)이 아닌가? 8계재(戒齋)를 파괴하였거나, 부모나 스승이 아플 때 버리고 가지 않았는가? 장차 보리심을 발한 이를 죽이거나, 현전(現前)의 승물(僧物)을 훔치거나 양설(兩舌)이나 악구(惡口)를 하거나, 어머니와 자매(姉妹)에게 법이 아닌 짓을 하거나 대중에게 망어(妄語)를 하지 않았는가?’ 만약 그런 일이 없겠다고 하거든, 다시 말하기를,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매우 어렵나니, 왜 그런가? 이 계가 능히 사미십계와 대 비구계와 또는 보살계 및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근본이 되는 것이니라. 지극한 마음으로 우바새계를 수지하면 능히 이러한 계들을 얻어서 이익이 한량없느니라. 만약 이와 같은 계를 위반하고 파괴하면 무량무변한 세상에서 3악도에 처하여서 큰 고뇌를 받느니라. 그대가 이제 한량없는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받겠는가?’ 한다. 능히 받겠다고 말하거든, 또 말하기를, ‘우바새계는 아주 심히 어려우니라. 그대가 만약 부처님께 귀의하면 차라리 신명(身命)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자재천 따위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고, 법에 귀의하면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외도의 전적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승가에 의지 하면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외도의 삿된 무리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대는 능히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 할 수 있겠는가?’ 만약 하겠다면 또 묻는다.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아주 심히 어려운 것이다. 만약 사람이 삼보께 귀의 했다면 이 사람은 곧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애 준 것이니, 만약 능히 두려움이 없게 해 준다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와 내지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그대는 능히 이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애 줄 것인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또 말한다. ‘사람에게 다섯 가지 일이 현재에 있으면 재복과 수명을 늘어나게 할 수 없으니 그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살생을 좋아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도둑질을 좋아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사음이요, 네 번째는 거짓말이요, 다섯 번째는 음주이다. 일체 중생이 살생으로 인하여 현재에 흉한 외모와 악한 힘과 악명과 단명하게 되고, 재물은 없어지고, 권속은 이별하고, 성현은 질책하고, 사람은 신용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지은 죄도 그 횡액에 걸리나니 이것을 현재 악업의 결과라고 한다. 그 몸을 버리고 나서는 지옥에 떨어져서 많은 고뇌와 기갈을 겪으면서 목숨은 길고, 흉한 모습, 악한 힘과 악명 등을 얻나니, 이것을 일러 후세의 악업의 결과라고 한다. 그러다가 만약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다시 추악한 모양에 단명하고 빈궁하게 되느니라. 그리고 이 한 악인의 인연의 힘 때문에 밖으로 온갖 곡식과 과일이 모두 감소되나니 이 사람의 재앙이 흘러서 온 천하에 미치느니라. 만약 도둑질을 좋아하면 이 사람도 역시 추악한 외모에 악력(惡力)과 악명(惡名)을 얻고, 단명하며, 재물은 없어지고, 권속은 이별하고, 다른 사람이 물건을 잃으면 나를 의심하고, 비록 사람에게 친근하게 하여도 사람이 보고 믿어주지 않으며, 항상 성현의 질책하는 바가 되나니, 이것이 현재 악업의 결과니라. 그러다가 몸을 버리고나서 지옥에 떨어져서 추악한 외모와 악력ㆍ악명ㆍ기갈고뇌를 받으면서 수명은 아주 길어지나니, 이것을 후세에 받는 악업의 결과라고 한다. 만약 사람의 몸을 얻으면 재물이 빈궁하여, 비록 얻더라도 잃게 되며, 부모와 형제와 처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몸이 항상 괴롭고, 마음에는 근심과 걱정을 품게 되는데, 이 한 악인의 인연의 힘 때문에 온 백성이 먹는 것이 살로 가지 않나니, 이 사람의 나쁜 과보의 재앙이 만백성에 흐르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만약 또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좋아한다면 이 사람은 현재에 흉한 입과 흉한 외모를 얻을 것이며, 비록 실제를 말하여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모두 미워하여 좋게 보지 않나니 이것은 현세에 받는 악업의 과보이니라. 몸을 버리면 지옥에 들어가서 기갈과 열뇌의 큰 고초를 받나니 이것은 후세에 받는 악업의 과보이니라. 그러다가 만약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입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고, 말하는 바가 비록 사실이어도 사람이 믿지 않으며, 보는 자가 좋아하지 않아서 비록 바른 법을 설하여도 사람이 듣기를 즐거워하지 않느니라. 그리고 이 한 악인의 인연의 힘 때문에 밖으로 모든 자산(資産)이 감소되느니라. 선남자여, 또 어떤 사람이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 사람은 현세에 재물을 없애고, 몸과 마음에는 병이 많으며, 항상 다툼을 좋아하여 악명이 멀리 퍼지며, 지혜를 상실하고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며, 사나운 힘을 얻고, 항상 모든 것에 질책을 받으며, 사람이 좋게 보지 않아, 능히 선을 닦지 못하나니 이것이 음주의 현재 악보(惡報)이니라.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 떨어져서 기갈 등 한량없는 고뇌를 받나니, 이것은 후세의 악업의 과보이니라. 그러다가 사람의 몸을 다시 얻으면 마음이 항상 광란(狂亂)하여서 능히 생각을 모아서 선한 법을 사유하지 못하며, 이 한 악한 사람의 인연 때문에 온갖 외물(外物)과 자산(資産)이 썩어지느니라. 선남자여, 만약 또 누가 사음(邪淫)을 즐기면 이 사람은 제 몸도 남의 몸도 지키지 못하고, 모든 중생이 보고는 모두 의심을 내며, 하는 일에는 거짓말을 먼저 하느니라. 언제든지 항상 고뇌를 받고, 마음이 산란하여 능히 선행을 닦지 못하며, 재물을 없애기를 좋아하고, 처자들이 마음으로 연모(戀慕)하지 않으며, 수명이 단축되나니 이것이 사음의 과보이니라.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서 흉한 모습과 악한 힘을 받고 굶주리고 긴 수명으로 무량한 고뇌를 받나니 이는 후세의 악업의 과보이니라. 만약 사람의 몸을 얻으면 흉한 모습과 흉한 입을 사람이 좋게 보지 않으며, 처첩과 아들딸을 수호하지 못하느니라. 그리고 이 한 악인의 인연의 힘 때문에 모든 외계의 것이 자재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이 다섯 가지 악법을 그대는 이제 진실로 능히 멀리 여의겠는가?’ 만약 능히 그럴 수 있다고 하거든 또 말하라.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해서는 안 될 네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탐내는 인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며 성냄과 우치와 공포의 인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나니, 이 네 가지 악법을 그대는 능히 버리겠는가?’ 만약 버리겠다고 하면, 또 말한다.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놀면 안 될 장소가 다섯 군데가 있으니 백정(屠兒)과 음녀와 술집과 국왕과 전다라의 집이라, 이러한 다섯 곳을 그대는 능히 떠나겠는가?’ 만약 능히 여의겠다고 하거든 또 말하라. ‘선남자야, 우바새계를 받으면 또 다섯 가지의 일을 하면 안 되나니, 첫 번째는 생명이 있는 것을 팔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칼을 팔지 않는 것이요, 세 번째는 독약을 팔지 않는 것이요, 네 번째는 술을 사고팔지 않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기름을 짜지 않는 것이니, 이와 같은 다섯 가지의 일을 그대는 능히 여의겠는가.’ 만약 버리겠다고 하면, 또 말한다.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하지 않아야 할 일이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그물을 만들지 말아야 하고, 둘째는 쪽 염색[藍染]을 하지 말아야 하며, 셋째는 가죽에 술을 빚지[釀皮] 말아야 한다. 이러한 세 가지를 그대는 능히 버리겠는가?’ 만약 버리겠다고 하면, 또 말한다.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하지 않아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저포(樗捕)ㆍ바둑(圍碁)ㆍ육박(六博)을 하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여러 가지 가무(歌舞)와 기악(伎樂)을 하지 않는 것이라. 이러한 두 가지를 그대는 능히 버리겠는가?’ 능히 버리겠다고 하면, 또 말한다. ‘선남자야, 우바새계를 받으면 네 종류의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 것이니, 첫 번째는 바둑ㆍ장기 두는 이요. 두 번째는 술 마시는 이며, 세 번째는 속이는 자요, 네 번째는 네 번째는 술장사하는 이니, 이러한 네 종류의 사람을 그대는 능히 버리겠는가?’ 능히 버리겠다고 하거든 또 말한다.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방일해서는 안 되나니 무엇을 방일이라고 하는가, 추울 때ㆍ더울 때ㆍ굶주릴 때ㆍ목마를 때ㆍ많이 먹었을 때ㆍ이른 아침ㆍ저물 무렵ㆍ겁이 날 때ㆍ일을 할 때ㆍ처음 일을 하고자 할 때ㆍ잃었을 때ㆍ얻었을 때ㆍ두려울 때ㆍ기쁠 때ㆍ도적의 난과, 곡식이 귀하고, 병들어 괴로울 때ㆍ젊었을 때ㆍ늙었을 때ㆍ부유할 때ㆍ가난할 때ㆍ목숨을 위하여 재물을 구할 때, 이러한 때에는 선법을 닦지 않으니, 그대는 능히 이를 버리겠는가?’ 만약 능히 여의겠다고 하거든 또 말하라.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먼저 세속 일을 배울 것이니, 이미 배워서 통달하였거든 법대로 재물을 구할 것이며, 만약 재물을 구하거든 마땅히 넷으로 나눠서 첫 번째 부분은 부모와 자기의 몸과 처자권속을 위해 공양하고, 두 번째 부분은 법대로 판매(販賣)하고, 나머지 부분은 간직하였다가 필요할 때 쓸지니, 이와 같은 네 가지 일을 그대는 능히 하겠는가?’ 능히 하겠다고 하면 또 말한다. ‘선남자여, 재물을 맡기고 기부(寄付)하지 않을 데가 네 곳이 있으니, 첫 번째는 노인에게요, 두 번째는 먼 곳이며, 세 번째는 악인에게요, 네 번째는 큰 힘이 있는 자이니라. 이와 같은 네 곳에는 부탁하지 않아야하니, 그대는 능히 이렇게 하겠는가?’ 하겠다고 하거든, 또 말한다.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네 가지 악인을 항상 여의어야 하나니, 첫 번째는 남의 허물을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요, 두 번째는 삿된 소견을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요, 세 번째는 입은 부드러우나 마음은 악한 자요, 네 번째는 조금하고 많이 했다고 말하는 자니, 이 네 가지 악인을 그대는 능히 여의겠는가?’ 만약 능히 여의겠다고 하거든 마땅히 이 사람으로 하여금 만 6개월 동안 출가한 지자(智者)를 받들어 섬기게 할 것이며, 지자는 또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그이 몸의 사위의를 관찰하여야 하느니라. 만약 이 사람이 능히 가르치는 대로 하는 것을 알았거든 6개월이 지나서 여러 승려와 화합하여 만 20인으로 백갈마(白羯磨)를 짓되, ‘대덕 스님들은 들으시오. 이제 아무개가 스님들께 우바새계 받기를 빕니다. 이미 만 6개월 동안 사위의를 청정히 하였고 지극한 마음으로 정장엄지(淨莊嚴地)를 수지(受持)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장부로서 남자의 몸을 갖추었으니 만약 스님들이 허락하신다면 모두 잠잠히 하고, 허락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시오’ 하여라. 만약 승려들이 허락하거든 지자는 또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한다, ‘선남자여, 자세히 들으라, 스님들이 화합하여 그대가 우바새계를 받는 것을 허락하셨다. 이 계는 모든 착한 법의 근본이니, 만약 이 계를 성취 한다면, 마땅히 수다원과 내지 아나함과를 얻으려니와 만약 이 계를 파하면 죽어서 삼악도 가운데에 떨어지리라.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불가사의한 것이다. 왜 그런가? 이 계를 받으면 비록 오욕(欲)을 누리어도 수다원과나 아나함과에 장애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불가사의라고 하느니라. 그대는 능히 모든 중생을 가엾어 하기 때문에 이 계를 받겠는가?’ 만약 능히 받겠다고 하면, 그때 지자는 차례로 3귀의법(歸依法)을 설한다. 제2, 제3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하여서 삼귀의를 받으면 우바새라고 이름하느니라. 그리고 그때 지자는 또 말한다, ‘선남자여, 잘 들으라. 여래 정각(正覺)께서 우바새계를 설하시되 혹은 1분(分)이 있고, 혹은 반분이 있으며 혹은 무분(無分)이 있고, 혹은 다분(多分)이 있으며, 혹은 만분(滿分)이 있느니라. 만약 우바새가 삼귀의계를 받고 나서 오계를 받지 않았으면 우바새라고 이름하고, 만약 삼귀의를 받고 1계를 받아 지킨다면 이것이 1분이며, 삼귀의를 받고 나서 2계를 수지한다면 이것이 소분이요, 3귀의를 받고 2계를 수지하다가 1계를 파하면 이것이 무분이며, 3귀의를 받고 3계나 4계를 수지하면 이것이 다분이요, 삼귀의를 받고 오계를 수지하면 이것이 만분이니라. 그대는 이제 1분 우바새가 되고자 하는가, 만분 우바새가 되고자 하는가.’ 만약 뜻대로 설하여 달라고 하거든 그때 지자는 마땅히 뜻대로 수계(授戒)한다. 수계가 끝나면 다시 이렇게 말하라. ‘우바새가 계를 받으면 비록 천녀(天女)거나 내지 개미새끼까지도 모두 죽여서는 아니 되느니라. 만약 계를 받고 나서 입으로 죽일 것을 교사(敎唆)하거나 자신이 죽이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를 잃어서 능히 난법(煖法)도 얻지 못하나니, 어찌 수다원이나 아나함이 되겠느냐. 이것은 파계한 우바새이며, 썩은 우바새이며, 전다라 우바새이며, 더러운 우바새이며, 결박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이것이 첫째로 중한 우바새계니라. 비록 신명(身命)을 위한 것이어도 한 푼이라도 도둑하지 않아야 하나니, 만약 이 계를 파한다면 이 사람은 우바새계를 잃는 것이다. 난법(煖法)도 얻지 못하거니 하물며 수다원이나 아나함과를 얻겠는가? 이것은 파계한 우바새이며, 썩은 우바새이며, 전다라 우바새이며, 더러운 우바새이며, 결박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이것이 둘째로 중한 우바새계니라. 비록 신명(身命)을 위한 것이어도 헛된 말로 나는 부정관(不淨觀)을 얻었느니, 아나함에 이르렀느니 해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이 계를 파하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를 잃어서 오히려 난법(煖法)도 얻지 못하거니와 하물며 수다원이나, 아나함에 이르겠는가?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ㆍ썩은 우바새ㆍ전다라 우바새ㆍ결박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이것이 셋째로 중한 우바새계니라. 비록 신명을 위한 것이어도 사음(邪淫)을 하지 말라. 만약 이 계를 파하면 우바새계를 잃는 것이다, 이 사람은 오히려 난법도 얻지 못하거니 하물며 수다원이나 아나함에 이르겠는가?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ㆍ썩은 우바새ㆍ전다라 우바새ㆍ 더러운 우바새ㆍ결박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이것이 넷째로 중한 우바새계니라. 비록 신명을 위한 것이어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에계 있는 허물을 선전하거나 말하지 말라. 만약 이 계를 파하면 곧 우바새계를 잃는 것이라, 이 사람은 오히려 난법도 얻지 못하거니 하물며 수다원이나 아나함에 이르겠는가.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ㆍ썩은 우바새ㆍ전다라 우바새ㆍ더러운 우바새ㆍ결박 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이것이 다섯째로 중한 우바새계니라. 비록 신명을 위한 것이어도 술장사를 하지 말라. 만약 이 계를 파하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를 잃는지라. 오히려 난법도 얻지 못하거니 하물며 수다원이나 아나함에 이르겠느냐?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ㆍ썩은 우바새ㆍ전다라 우바새ㆍ더러운 우바새ㆍ결박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이것이 여섯째로 중한 우바새계이니라. 선남자여, 만약 이와 같은 우바새계를 받으면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지켜서 훼손하고 위반하지 않게 할 것이며, 그렇게 하면 능히 이와 같이 계과(戒果)를 얻게 될 것이니라.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영락(瓔珞)이 된다고도 하고 장엄이 된다고도 하며, 그 향기는 미묘하여 무한한 세계에 훈습되고 불선법을 막는 선법률(善法律)이 되나니, 곧 이것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한 보배 창고며, 뛰어난 종족과 신분을 가진 자들의 큰 적정처(寂靜處)라, 이 감로의 맛이 선법의 토대를 생기게 하나니, 바로 이와 같은 마음만 발하여도 오히려 이와 같은 한량없는 이익을 얻거늘 하물며 다시 일심으로 받아 지켜서 훼손하고 위반하지 않음에 있어서랴. 선남자여,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능히 부모와 스승을 공양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失意罪)1)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여 이에 빠진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악한 마음으로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살피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구걸하는 자를 보고도 조금도 주지 않아 빈손으로 가게 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비구ㆍ비구니ㆍ장로 등 법랍이 높은 분들과, 모든 우바새ㆍ우바이들을 보고도 일어나서 맞이하고 예배하고 문안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받은 계를 훼손하는 것을 보고 교만심을 내어 말하기를, 나는 저보다 낫고, 저는 나만 못하다고 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달마다 6일 동안에 8계를 지키고 삼보께 공양하지 못하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40리 안에 법을 강설하는 있는데도 가서 듣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스님들로부터 침구와 의자를 받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물에 벌레가 있을 것을 의심하면서도 짐짓 마신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험난한 곳을 동반하는 사람 없이 혼자서 가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비구니 절에서 혼자 자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재물과 생활방편을 위하여 종들이나 그 밖의 사람을 때리고 욕설을 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은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남은 음식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에게 준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고양이를 기르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코끼리ㆍ말ㆍ소ㆍ양ㆍ낙타ㆍ당나귀와 온갖 짐승을 기르고, 계를 받지 않은 자에게 청정한 보시를 하지 않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승가리의(僧伽梨衣)와 발우(鉢盂)와 석장(錫杖)을 저축하지 않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몸과 생계를 위하여 농사를 지어야 함에도 맑은 물과 곡식을 심을 장소를 구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몸과 생계를 위하여 말과 저울과 물건을 사고팔면서 한 번 값을 말하였으면 앞에 말한 것을 바꾸어 싼 값을 버리고 비싼 값을 취해서는 안 되며, 말과 저울로 물건을 헤아리되 먼저대로 공평하게 쓸지니 만약 공평하지 못하면 마땅히 말하여 공평하게 하여야 하나니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옳지 않은 장소와 옳지 않은 때에 음행을 하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저자에서 장사를 하면서 관세(官稅)를 바치지 않고 포탈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국법을 범하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햇곡식과 햇과일ㆍ햇나물 등을 얻으면 먼저 삼보께 받쳐서 공양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받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승가가 허락하지 않았는데도 법을 설하고 항상 자신이 행한 것을 칭찬하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길에서 모든 비구의 앞이나 사미의 앞을 간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승가 에 음식을 돌릴 때, 편파적으로 스승만을 위하여 특별히 좋은 것으로 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누에를 기른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 나서 길을 갈 때 병자를 만나면 가서 돌보고 방편을 지어서 있게 할 곳을 마련하지 않고 버리고 간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만약 우바새가 지극한 마음으로 능히 이와 같은 계율을 받아서 지킨다면 이 사람은 우바새 중에 분타리꽃이라 불릴 것이며 우바새 중에 미묘하고 높은 향이며, 우바새 중에 청정한 연꽃이며, 우바새 중에 진실로 진보(珍寶)며, 우바새 중에 장부인 사람이니라. 선남자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보살에는 두 가지가 있어서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 보살은 비구라고 하고 재가 보살은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출가 보살이 출가계(出家戒)를 지키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재가 보살은 재가계(在家戒)를 지키는 것이 어렵나니 왜 그런가? 재가자는 악연에 많이 얽매여 있기 때문이니라.’ ”
15. 정계품(淨戒品)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 사람이 이와 같은 계를 받고 나서 어떻게 하여야 이 계를 청정하게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세 가지 법으로 능히 이 계를 청정하게 하나니, 첫 번째는 불ㆍ법ㆍ승을 믿는 것이요, 두 번째는 깊이 인과를 믿는 것이며, 세 번째는 마음을 아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인자한 마음이요, 두 번째는 가엾어 하는 마음이며, 세 번째는 탐욕 없는 마음이요, 네 번째는 은혜가 있지 못한 곳에 먼저 은혜를 베푸는 것이니라.
또 다섯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먼저 원한이 있는 곳에서 선함으로써 선을 더욱 증장시키는 것이요, 두 번째는 겁내고 두려워하는 자를 보면, 능히 구하여 보호해 주는 것이요, 세 번째는 구하는 자가 찾지 못하면 먼저 마음을 열어서 주는 것이요, 네 번째는 모든 보시하는 것과 장소가 평등하여 차이가 없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널리 모든 것을 사랑하여 인연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항상 스스로 경멸하여 말하길, 나는 보리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깨달음으로 나아갈 때 그 마음이 견고한 것이며, 세 번째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모든 선법을 닦는 것이요 , 네 번째는 큰일을 하되 마음에 피로와 비난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스스로 선법을 배우되 배우고 나서는 남에게 가르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스스로 악한 것을 버리고 남에게 버리도록 가르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선악의 법을 잘 분별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온갖 법에 취착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유위법(有爲法)에는 나[我]도 내 것[我所]도 없음을 아는 것이요, 두 번째는 모든 업(業)에는 다 과보가 있음을 아는 것이며, 세 번째는 유위법은 모두 무상함을 아는 것이요, 네 번째는 괴로움에서 즐거움이 생기고 즐거움에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을 아는 것이니라.
▸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마음에 모든 중생에 대한 취착이 없는 것이요, 두 번째는 중생에게 즐거움을 베풀되 그 마음이 평등한 것이며, 세 번째는 말한 바대로 행동하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능히 중생에게 즐거움의 인(因)을 베푸는 것이요, 두 번째는 행한 바에 대하여 보답을 구하지 않는 것이요, 세 번째는 장차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임을 스스로 아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서 큰 고뇌를 받는 것이요, 두 번째는 순서대로 이것을 받는 것이요 세 번째는 끊임없이 이 고통을 받되, 항상 비난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애착하는 마음을 제거하지 못하였으나 능히 사랑하는 것을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요, 두 번째는 성내는 것을 제거하지 못하였으나 악한 일을 당해도 능히 참는 것이요, 세 번째는 어리석음을 제거하지 못하였으나 능히 선과 악의 법을 분별하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방편을 잘 알아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악법을 멀리 여의게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좋은 방편을 알아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선법을 닦게 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중생을 교화할 때 마음에 피로와 뉘우침이 없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중생으로 하여금 그 몸의 괴로움을 여의게 할 때 자기의 몸과 목숨에 대하여 아끼는 마음이 없는 것이요, 두 번째는 중생으로 하여금 그 마음의 괴로움을 여의게 할 때 자기의 몸과 마음에 대하여 아끼는 마음이 없는 것이요, 세 번째는 중생을 교화하여 선법을 닦게 할 때 자기의 몸과 마음에 대하여 아끼는 마음이 없이 하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자기의 일은 놓아두고 먼저 남의 일을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남의 일을 할 때를 가리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끝까지 혹독한 고통과 근심과 괴로움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마음에 질투가 없는 것이요. 두 번째는 남이 즐거움을 받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착한 마음이 서로 이어져 간단(間斷)함이 없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남의 작은 착한 행위를 보아도 마음으로 처음부터 잊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털끝만한 은혜도 많이 갚기를 생각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한량없는 세상에 한량없는 고통을 겪어도 그 마음이 견고하여 퇴전하는 생각이 없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생사에는 허물이 많다는 것을 깊이 아나 오히려 일부러 온갖 지은 업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모든 중생에게 의지할 바가 없는 것을 보면 의지가 되어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악한 중생을 보면 마음으로 가엾어 하면서 그 허물을 꾸짖지 않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 번째는 착한 벗을 가까이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법을 듣되 싫어함이 없는 것이며, 세 번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니라.
또 아홉 가지 법이 있으니, 멀리 3법(法)을 여의는 것과, 3시(時)로 뉘우치지 않는 것과, 평등하게 3종(種) 중생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이른바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청정한 법으로써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중요한 두 때가 있나니 첫 번째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때요, 두 번째는 연각(緣覺)이 나오는 때니라. 선남자여,
중생이 선법을 생기게 하는데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듣는 것에서 생기는 것이요, 두 번째는 사유(思惟)에서 생기는 것이요, 세 번째는 수행에서 생기는 것이니라.
듣고 사유하는 두 가지는 두 때 가운데에 있으나 수행에서 생하는 것은 반드시 그렇지 않으니라.
선남자야,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보살은 이와 같이 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재가보살은 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이 어렵나니 왜 그런가? 재가보살은 악연에 얽힌 바가 많기 때문이니라.”
16. 식악품(息惡品)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이미 우바새계를 받았으나,
▸ 만약 안과 밖으로 모든 악과 청정치 않은 인연이 있으면, 어떻게 제거할 수 있겠습니까?”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안팎으로 모든 악과 부정한 인연이 있으면 이 사람은 마땅히 염불하는 마음을 닦아야 하리라. ◂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을 한다면 이 사람은 안팎의 악과 부정한 인연을 제거하고 자비와 지혜가 늘어나리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닦아야 하나이까?”
“선남자여, 마땅히 여래에게 일곱 가지 뛰어남이 있음을 관찰해야 할 것이니, 첫 번째는 몸이 뛰어난 것이요, 두 번째는 법대로 머무는 것에 뛰어난 것이요, 세 번째는 지혜가 뛰어난 것이요, 네 번째는 갖춘 것이 뛰어나며, 다섯 번째는 실천행에 뛰어난 것이요, 여섯 번째는 불가사의하게 뛰어난 것이요, 일곱 번째는 해탈이 뛰어난 것이니라. 몸이 뛰어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여래의 몸은 32상과 80종호로 장엄되었고, 마디마디에 1만 8천의 이라발나향상(伊羅鉢那香象)의 힘과 필적하는 힘이 있으며, 중생이 보기를 좋아하여 싫어함이 없나니, 이것을 몸이 뛰어나다고 하느니라. 법대로 머무는 것에 뛰어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여래가 이미 자신의 이로움을 얻고 나서 다시 한량없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구제하여 이롭게 하나니, 이것이 법대로 머무는 것에 뛰어나다고 하느니라.
지혜가 뛰어난 것이란 어떤 것인가? 여래에게는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가 있어서 모든 성문이나 연각이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니, 이것이 지혜가 뛰어나다고 하느니라. 갖춘 것이 뛰어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여래는 행(行)ㆍ명(命)ㆍ계(戒)ㆍ견(見)을 갖추었으니, 이것을 일러 갖춘 것이 뛰어나다고 하느니라.
실천행이 뛰어나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래 세존은 삼삼매와 구차제정을 닦아 다른 모든 성문이나 연각이 미칠 바가 아니니, 이것을 실천행이 뛰어나다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불가사의하게 뛰어난 것인가? 여래에게는 여섯 가지의 신통이 있어서 성문이나 연각의 미칠 바가 아니며, 여래의 10력ㆍ4무소외ㆍ대비ㆍ3념처가 불가사의하게 뛰어난 것이니라.
어떤 것이 해탈이 뛰어난 것인가? 여래는 두 가지 해탈의 뛰어남을 갖추고, 지혜장(智慧障)과 번뇌장(煩惱障)을 제거하여 영원히 온갖 번뇌와 습기(習氣)를 끊고, 지혜와 인연 두 가지 일에 모두 자재함을 얻었나니 이것을 일러 해탈이 뛰어나다고 하느니라. 그러므로 사리불이 경전에서 여래가 갖춘 일곱 가지 뛰어난 법을 찬탄하였느니라.
여래는 부정(不淨)을 관함으로부터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에 이르렀고, 장엄지(莊嚴地)에서 해탈지(解脫地)에 이르러서, 성문이나 벽지불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여래를 더없이 존귀한 분이라고 하느니라. 여래 세존은 공(空)삼매와 멸정(滅定)삼매와 4선(禪)과 자비관를 닦고 12인연을 관하되, 모두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므로, 여래 정각(正覺)은 말씀에 틀림이 없으므로 여래라고 하느니라.
과거의 부처님과 같이 장엄지(莊嚴地)에서 나와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갖추었으므로 여래라고 하느니라. 미묘하고 바른 법을 얻어 갖추었으므로 아라하(阿羅呵)2)라고 하느니라. 능히 모든 인간과 천상의 공양을 받으므로 아라하라고 하느니라. 세속의 이치[世諦]와 진여의 이치[眞諦]인 두 가지 이치를 깨달았으므로 삼먁삼불타라고 하느니라.
청정한 계율을 닦아 지키고, 3명(明)을 갖추었으므로 명행족(明行足)이라고 하느니라. 다시는 모든 존재로 태어나지 않으므로 선서(善逝)라고 하느니라. 중생 세계와 국토 세계인 두 세계를 알므로 세간해(世間解)라고 하느니라. 방편을 잘 알아서 중생을 조복시키므로 조어장부(調御丈夫)라고 하느니라.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내지 않게 하고 방편으로 교화하여 고통을 없애고 즐거움을 받게 하므로 천인사(天人師)라고 하느니라. 온갖 법을 알고 온갖 행(行)을 알기 때문에 부처라고 하느니라. 능히 네 가지 마(魔)를 부수므로 바가바(婆伽婆)라고 하느니라. 또 여래가 계ㆍ정ㆍ혜를 행하여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을 관찰할지니, 오래 한량없고 무량한 세상에서 원수나 친근한 이 모두를 이롭게 하고 차별이 없으며, 무량한 일체의 번뇌를 모두 끊고, 각각의 중생들의 각각의 번뇌를 모두 알며 무량한 세상에서 큰 괴로움을 받았느니라. 여래 세존이 중생을 위하므로 베풀기 어려운 것을 능히 베풀고, 참기 어려운 것을 능히 참느니라.
부처에 두 가지 청정함이 있으니, 첫 번째는 장엄정(莊嚴淨)이요, 두 번째는 과보정(果報淨)이니라,
이와 같은 두 가지 청정한 인연의 힘 때문에 처음의 십십 수행단계에서 나중의 십십 수행단계에 있는 인간과 천인들이 그 허물을 말할 수 없느니라.
여래는 팔만의 음성을 갖추어서 중생이 듣고 싫증을 내지 않나니, 이 인연 때문에 여래는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 보다 훨씬 뛰어나느니라.
선남자여, 만약 우바새계를 받고 그 계를 청정히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염불하는 마음을 닦을지니라.
만약 염불을 닦는다면 이 사람은 곧 안팎의 모든 악과 부정한 인연을 제거하고 자비와 지혜가 증장되며 탐ㆍ진ㆍ치가 끊어져서 온갖 선법을 갖추어 성취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보살은 염불심을 닦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재가보살은 닦는 것은 어렵나니, 왜 그런가? 재가보살은 많은 악연으로 얽매여 있기 때문이니라.”
17. 공양삼보품(供養三寶品)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이미 우바새계를 받았으면, 또 어떻게 삼보께 공양하나이까?”
▸ “선남자여, 세간에 복 밭이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보은전(報恩田)이요, 두 번째는 공덕전(功德田)이며, 세 번째는 빈궁전(貧窮田)이니라.◂
▸ 보은전이란 이른바 부모와 스승과 윗사람과 화상(和尙)이요, 공덕전이란 난법(煖法)을 얻는 데서부터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에 이른 이까지이며, 빈궁전이란 온갖 궁하고 괴로운 사람인데, 여래 세존은 보은전과 공덕전이 되고, 법도 역시 이 두 가지 밭이 되며, 승려들은 보은전도 공덕전도 빈궁전도 되느니라◂
이러한 인연이므로 보살이 이미 우바새계를 받았으면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지극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삼보께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여래는 곧 온갖 법의 창고이니,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 부지런한 마음으로 생신(生身)이나 멸신(滅身)이나 형상이나 탑묘에 공양할 것이니라.
만약 빈 들판에서 탑도 형상도 없거든 항상 생각을 내어서 공경하고 찬탄하되, 만약 자력으로 짓거나 남에게 권하여서 지을 것이며, 남이 짓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기뻐할지니라. 만약 스스로 공덕력이 있는 자이거든 마땅히 널리 많은 사람에게 가르쳐서 함께 짓도록 할지니라.
이미 공양을 하고나서는 자기의 몸에 가볍게 여기는 생각을 내지 말 것이며, 삼보께도 역시 이와 같이 해야 하느니라. 대체로 공양은 남을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며, 남을 이기기 위한 것도 아니니라. 공양할 때에는 비난하는 마음이나 근심, 걱정을 하지 말며 합장하고 찬탄하고 공경하고 존중할지니라.
혹은 일전(一錢)에서 무량한 재보에 이르기까지, 혹은 한 올[一綎]에서 한량없는 비단에 이르기까지, 혹은 한 송이의 꽃에서 무량한 꽃에 이르기까지, 혹은 한 향에서 무량한 향에 이르기까지, 혹은 하나의 찬탄하는 게송에서 무량한 찬탄하는 게송에 이르기까지, 혹은 한 번의 예를 드리는 것에서 무량한 예를 드리는 것에 이르기까지, 혹은 한 번의 돎에서 무량한 돎에 이르기까지, 혹은 한 시간에서 무량한 시간에 이르기까지, 혹은 혼자서 하거나, 혹은 남과 함께 하거나 하되,
선남자여,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불ㆍ법ㆍ승에 공양하는 자는 내가 현재 있는 동안이나 열반한 뒤에도 한결같이 하여 차별이 없이 할지니라. 탑묘를 보거든 마땅히 금ㆍ은ㆍ동ㆍ철과 노끈과 자물쇠와 당번과 일산으로 꾸미고 기악(伎樂)과 향유(香油)와 등명(燈明)으로 공양하며, 만약 새나 짐승이 밟고 어질러서 훼손되고 무너진 것을 보거든, 고치고 청소하여 깨끗하게 할 것이며, 폭풍이나 물ㆍ불에 파괴되었거든 또한 스스로 고칠 것이며, 만약 제 힘이 없으면 마땅히 남에게 권하여 고치되, 혹은 금ㆍ은ㆍ동ㆍ철ㆍ흙ㆍ나무를 가지고 할지니라. 만약 먼지와 흙이 있거든 물 뿌리고 쓸어서 깨끗이 할 것이며, 때가 묻었거든 향수로써 씻을지니라.
만약 보탑(寶塔)이나 보상(寶像)을 만들려거든 만들고 나서 마땅히 갖가지 번기ㆍ일산ㆍ향과 꽃을 바칠지니라. 만약 참 보배가 없어서 힘이 미치지 못하거든 흙과 나무로라도 조성할 것이며, 조성을 마치면 역시 번기ㆍ일산과 꽃과 갖가지 기악으로 공양할지니라.
만약 이 탑 속에 깨끗지 않은 풀과 나무며, 새나 짐승의 시체며, 그 똥이나, 시들은 꽃이 있어 썩거든 모두 제거하고 뱀이나 쥐구멍이 있으면 막아서 고칠지니라.
동상(銅像)이나 목상(木像)이나 석상(石像)이나 진흙상(泥像)이나, 금ㆍ은ㆍ유리ㆍ파리 등의 상도 항상 깨끗이 유지하고, 힘 자라는 대로 향을 바르며, 힘을 기울여 갖가지 영락을 만들어서 마치 전륜성왕의 탑 같이 만들지니라.
정사(精舍)의 내부도 마땅히 향을 바를 것이며, 만약 흰 진흙으로 탑과 상(像)을 만들고, 마땅히 유리ㆍ파리ㆍ진주ㆍ능견(綾絹)ㆍ채금(綵綿)ㆍ영경(鈴磬)ㆍ승쇄(縄鏁)로써 공양할지니라. 불상을 그릴 때 비단 가운데에 아교를 섞지 않으며, 마땅히 갖가지 화관(花貫)과 산화(散花)와 묘불(妙拂)과 명경(明鏡)과 말향ㆍ도향ㆍ산향ㆍ소향과 갖가지 기악과 가무(歌舞)로써 공양하되, 낮과 같이 밤에도 그렇게 하고, 밤과 같이 낮에도 그렇게 할 것이며, 외도가 타락과 보리를 태워서 공양하는 것처럼은 하지 말며,
타락을 탑과 불상의 몸에 바르지도 말고 또 우유로 씻지도 말지니라.
▸ 그리고 반신(半身)만의 불상을 만들어서는 안 되니, 만약 몸이 갖추어지지 못한 형상이 있거든 가만히 덮어서 감추고, 사람에게 권하여 고치게 하여서 고친 후에 갖추어진 연후에는 드러내어 보이게 할지니라.
이와 같은 공양은 요컨대 자신이 할 것이나, 만약 스스로의 힘이 없으면 남을 시켜서 하거나, 또 남에게 권하여 돕게 할지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사천하의 보배로 여래께 공양하고, 또 누가 바로 갖가지 공덕으로써 존중 찬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한다면 이 두 사람의 복덕이 같아서 다를 것이 없느니라. 이른 바 여래의 몸과 마음을 갖추는 것은, 몸에 미묘한 32상과 80종호가 있고, 큰 힘을 갖추었으며, 마음에 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ㆍ대비(大悲)ㆍ3념(念)ㆍ5지삼매(智三昧)ㆍ3종법문(種法門)ㆍ11종공관(種空觀)ㆍ12연지(緣智)ㆍ무량선정(禪定)이 있고, 7지(智)를 갖추어서, 이미 능히 육바라밀 언덕에 도달하였으니, 만약 누구나 능히 이와 같은 법으로 부처님을 찬탄한다면, 이 사람은 부처님께 참 공양을 올린다고 할 것이다.
법에 공양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선남자여, 만약 능히 십이부경에 공양을 하면 이것이 법에 공양하는 것이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십이부경에 공양하는 것인가?
만약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좋아하며, 수지하고 독송하고 해설하며 말씀대로 행하면 이미 자기를 위한 것이며, 또 남에게 권하여 행하게 하면 이것이 십이부경에 공양하는 것이니라.
만약 능히 십이부경을 서사(書寫)하고, 서사하고 나서 갖가지로 공양하되 부처님께 공양하듯 하고 오직 세욕(洗浴)만 하지 않느니라.
만약 이와 같이 공양하고, 수지하고 독송한다면 이것이 법에 공양하는 것이니라. 법에 공양할 때는 부처님께 공양하듯 하느니라.
또 법이 있으니 보살과 1근(根) 벽지불인(辟支拂人)과 3근(根) 3제(諦)니라. 만약 이를 믿는다면 법에 공양하는 것이니라.
만약 보리심을 발하고, 계를 받아 지키는 자와 출가한 사람과, 수다원에서 아라한과에 이르기까지에 공양을 하면 이것은 승(僧)에 공양하는 것이니라. 만약 능히 이와 같이 불ㆍ법ㆍ승보께 공양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은 마침내 시방의 여래를 멀리 여의지 않고 항상 모든 부처님과 가고 머물고 앉고 눕고 하리라.
▸ 선남자여, 만약 누구든지 말한 대로 이러한 3복전에 다소간에 공양을 하는 사람은 한량없는 세상에 많은 이익을 받으리라.◂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보살은 삼보께 공양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재가보살은 공양한다는 것이 어렵나니, 왜 그런가? 재가보살은 많은 악연으로 얽매어 있기 때문이니라.”
-------------------- 1) 범어로 duṣkṛta라고 하며 돌길라(突吉羅)로 음역되며, 악작(惡作), 실의죄(失意 罪) 등으로 의역된다. 2) 범어로는 Arhat이고 팔리어로는 Arahant이다. 공양을 받을 만하다는 의미로 붓다의 10가지 명호 중 하나이다. 아라한(阿羅漢), 아라하(阿羅訶, 阿羅呵)등으로 음역되며, 응공(應供), 살적(殺敵), 불생(不生)등으로 의역된다.
사람들은 복을 많이 받기를 원한다. 그런데 복의 씨를 심으면 복이 생겨나는 밭을 경전에서 소개한다.
우바새계경에서 다음 3가지 복전을 제시한다. ...
▸ “선남자여, 세간에 복 밭이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보은전(報恩田)이요, 두 번째는 공덕전(功德田)이며, 세 번째는 빈궁전(貧窮田)이니라.◂
▸ 보은전이란 이른바 부모와 스승과 윗사람과 화상(和尙)이요, 공덕전이란 난법(煖法)을 얻는 데서부터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에 이른 이까지이며, 빈궁전이란 온갖 궁하고 괴로운 사람인데, 여래 세존은 보은전과 공덕전이 되고, 법도 역시 이 두 가지 밭이 되며, 승려들은 보은전도 공덕전도 빈궁전도 되느니라◂
복의 밭을 알면 이미 복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그 밭에 씨를 심으면 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왜 이들은 복밭이 되고 다른 곳은 복이 낳지 않게 되는가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신에게 집착하여 임하는 이가 있다. 그리고 온 우주를 다 차지해도 여전히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재화가 있을 때 그것이 다시 인과관계상 어떤 결과를 낳는가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
어떤 경우는 어떤 주체가 재화와 지위가 있기에 오히려 다른 생명을 더 넓고 길고 깊게 해악을 끼치는 경우도 있다.
한편 각 재화 사이에서는 어떤 것이 더 가치있는가를 서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
한편 재화는 어느 정도까지는 한 생명의 생명을 유지시켜준다. 그런데 그 범위를 넘으면 아무리 많아도 그 생명을 더 늘려주지 못한다. 그리고 생명과 다른 재화 사이에서 그 가치를 다시 비교해야 한다. 저울 한 쪽에 생명이 있고 한쪽에 수십조원의 재화가 있다고 하자. 이 둘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하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이것이 가치의 비교문제다.
부자에게 수억원을 주어도 그 부자의 생명을 크게 늘려주지 못한다. 더욱이 어떤 경우는 아무리 재화가 많이 있어도 그 자신에게도 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더욱이 다른 생명에게 복을 가져다 주지도 못한다. 때로는 부가 그의 생명을 오히려 줄이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경우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각 경우 복이 낳게 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수행자는 이것을 잘 분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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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ww8151
◈Lab value 불기2565/05/19
○ 2019_1105_124647_can_ar21.jpg
○ [pt op tr] 예술작품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Peter-Paul-Rubens-pan-reclining
Artist: Peter-Paul-Rubens https://en.wikipedia.org/wiki/Peter_Paul_Rubens Title : pan-reclining Info
요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여성 연구원들이 많다. 그런 경우 주어를 특정인으로 해서 소원을 갖게 된다. 그런데 수행자는 이런 경우에도 그 주어를 온 생명으로 바꿔 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신이 부자가 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갖기도 한다. 이런 경우 그런 소원은 아집에 바탕한 소원이 된다. 그리고 그런 소원을 추구하므로 생사현실에서 생사고통을 겪게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을 위해서는 연구실에 벌레가 하나도 없기를 바랄 수도 있다. 그런 소원이 성취되려면 수많은 벌레가 다 희생되어야 한다. 또 소원이 그런 형태가 되기에 세상의 모든 것은 그런 소원을 장애하고 방해하는 에너지를 갖게 된다. 그래서 그런 형태의 소원을 추구하면 그 소원의 성취도 어렵게 된다. 그리고 그런 노력으로 오히려 그 자신이 생사고통을 심하게 겪는 상태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수행자는 어느 경우나 온 생명이 제한없고 차별없이 좋은 상태가 되는 것을 서원으로 가져야 한다. 자신이나 특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주어를 바꿔 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나 특정인이 아프다고 하자. 그런 경우에도 어떤 특정인만 병이 낫게 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온 생명이 질병을 통해 보리를 깨닫고 생사고통을 모두 벗어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낫다.
몸이 아프면 『약사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 에 나오는 다라니를 념하게 된다. 그런데 이 내용을 살피면 약사여래님은 중생들이 보리(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해 그런 중생들의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것임을 볼 수 있다.
중생은 자신의 병이 낫는 것에 집착한다. 그런데 그런 병은 본래 망집에 바탕해서 소원을 추구하기에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특정한 질병을 어떤 노력을 통해 잠시 나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 모든 생사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근본 망집을 제거하면 생사 자체의 묶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죽음을 벗어나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모든 생사고통의 묶임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편 그런 상태에서 다시 보리심에 바탕해서 모든 중생을 이롭게 만들고자 하는 서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즐겁게 실천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생사현실에서 나머지 모든 문제도 다 해결되게 된다. 그래서 이것이 모든 생사고통의 근본 해결방안이 된다.
○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Leoparleur - Ma Vie.l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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